삼우초(4)
-
11월 11일
여러 모로 뜻깊은 날이다. 큰 애는 일찌감치 제 어미 에스코트 받으며 수험표 찾고, 예비소집에 응했다. 중1 때 학교 그만두고 검정고시-대학입시, '독고다이'로 헤쳐왔다. 바로 내일, '결전'의 날이다. 나로 말할라 치면 반평생 노동운동의 최종 거처였던 민주노총이 첫발을 내디딘 날이다..
2015.11.11 -
어떤 손 모내기
우리 둘째가 2년전에 졸업한 초등학교. 해마다 단오절 즈음에 잔치 한마당을 연다. 농촌학교 답게, '행사의 꽃'은 손모내기 체험. 이젠 이 학교 학부모도 아니게 되었지만 나 또한 함께 한다. 지금은 많이 바랬지만 애초 '고장의 잔치'로 시작됐고, 무엇보다 내가 짓는 논에서 모내기 체험을..
2015.05.30 -
'회장님'이 되었다. 졸지에...
이건 뭐, '아닌 밤중에 홍두깨'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다. 팔자에 없는 "회장님!", 그 닭살 돋는 호칭을 듣게 되었으니 하는 말이다. 둘째가 다니는 삼우초등학교 학부모회장! 그러니까 어제 저녁, 교육설명회를 겸한 학부모총회가 열렸다. 교육설명회는 학년이 바뀔 때마다 주로 새내..
2013.03.20 -
막걸리 잔에 빠뜨린 단오잔치
다시 동네 잔치판이 벌어졌다. 제8회 풍년기원 단오맞이 한마당. '친환경농법, 농촌사랑 그리고 생태체험'이란 부제가 붙었다. 다들 알다시피 단오는 음력 5월5일, 고유명절의 하나다. 마한시대에는 파종이 끝난 뒤 사람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고 음주가무로 밤낮 쉬지 않고 놀았다는 기록..
2012.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