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나락(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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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폭헌 야그(1)-못자리
나한테 이런 '불행'이 닥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것도 못자리가 말이다. 내 자랑은 아니지만 지난해 못자리는 말그대로 '환상'이었다. 동네 모정 바로 앞에 못자리가 자리한 지라 어르신들의 입방아에 오를 수밖에 없는 신세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모가 너무 잘 됐다"는 품평을 얻었던 ..
2013.05.22 -
봄날이 가고 있다네
세차게 내리치던 빗발이 수굿해졌다. 말 그대로 억수 같은 장대비가 쏟아지고 번개가 치는 통에 고추밭에 비닐 씌우기(멀칭)를 하다가 도망치듯 돌아온 참이다. 비에 젖은 척척한 작업복을 갈아입고 가늘어진 빗줄기를 내다본다. 오늘 작업은 며칠 전부터 잡혀 있었다. 애초 오전 10시께 ..
2013.05.03 -
벼농사 시작- 씨나락을 담그다
몸과 마음이 이리 바쁜걸 보니 농사철이 돌아오긴 돌아온 모양이다. 일이 몰려들어 당최 정신을 가누기가 어렵다. 일이란 게 한꺼번에 몰리는 점이 없지 않지만 요즘은 뭐든 그런 느낌이다. 하랑할 땐 할랑한데 바쁠 땐 눈코 뜻 사이가 없는 거다. 어제만 해도 그렇다. 이른 아침부터 씨나..
2013.05.01 -
얄궂다, 설치류~!
점잖게는 서생원이라고도 하지만 보통은 '쥐'라고 부른다. 때로는 "개*끼!"보다 더 심한 욕이 "쥐*끼 같은 놈"이다. 엊그제 '전직'이 된 어떤 분은 임기내내 이 명예롭지 못한 낱말이 낀 별호로 불리었다. 한 때, 어떤 정치평론가가 방송토론에서 "오죽하면 사람들이 일국의 대통령을 설치류..
2013.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