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은 다시 푸른 빛
2012. 10. 6. 22:11ㆍ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텃밭을 일궈 씨를 뿌린 지 보름이 지났다.
그 동안 청명한 가을날이 계속됐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공기는 시원하고, 햇볕은 따사로운 정말 소망스러운 그런 날들이.
물론 뜻하지 않은 사고가 터져 심란한 나날을 보낸 탓에 그 좋은 날을 느낄 겨를은 없었다.
그래도 한 가지. 텃밭에 물주는 일은 빼먹지 않았다.
이틀에 한 번 씩, 물뿌리개로 일곱 통 남짓을 흥건히 뿌려주었다.
지난 봄, 가뭄 속에 방치해두는 바람에 완전히 텃밭 농사를 망쳤던 기억이 사무치게 떠오른 탓이다.
이번에도 그 보름 사이에 비가 한 번도 내리지 않았으니 여건은 크게 다르지 않았을 터다.
그런데 작물의 상태는
그 때와 견줘 훨씬 튼실해보인다.
물주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덕이 아닐까.
백물이 불여일견, 한 번 보시라.
씨를 뿌린 지 20일 지난 엇갈이배추와 무.
파종한 지 2주가 되어가는 엇갈이배추와 무.
아욱. 싹이 틀까 걱정했는데 웬걸? 생장이 좋다
생장속도 하면 역시 열무다. 어느새 비빔밥 거리로 쓸 만하다.
상추. 청치마보다는 적치마가 생장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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