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1일 Facebook 이야기

2013. 3. 1. 23:59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시골에 산다

  • 봄나물의 '비극'

    큰 아이가 어제부터 난데없는 '냉이무침' 타령을 하더라. 평소엔 냉이국, 나물무침 따위 기껏 해줘도 고개를 외로 꼬던 녀석인데...
    본능적으로 계절감각을 느끼나보다 싶어 부랴부랴 엄니댁으로 왔다. 마트에서 파는 봄나물-십중팔구 온상재배한-을 멕이기가 거시기하고, 여기 오면 겨울을 난 봄내음 제대로인 나물을 멕일 수 있겠다 싶어서... 그런데, 국물도 없단다!
    "글찮여도 어저끼 나싱게(냉이) 캐러 나갔더니만 없더라고... 지난 시한(겨울) 너무 추워서 다 뒤져버려서... 동네 아줌마들도 다 그러더라...."
    에효~ 봄나물은 커녕, 그나마 냉이 서너 가닥 넣은 김칫국으로는 냄새도 맡기 어렵더라는...ㅠ.ㅠ
  • → 차남호 생협에 해남에서 올라오는 자연산 냉이가 있어요. 저야 겨울을 나기 위해 시뻘건 입을 달고 있는 어른 손바닥만한 냉이가 좋은 줄 알지만 진짜 힘들었어요. 온상재배한 여리고 깨끗한 냉이에 길들여진 조합원들은 정말 처다보지도 않고...또 솔직히 뿌리에 심이 들어가 있어서 나물보다는 국거리 용이었거든요. 아~ 요즘 아주 생활재 팔 걱정 안하는건 너무 좋네요^^
  • → 차남호 아직 때가 이른거 같은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