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심는 사람들
2014. 3. 28. 21:47ㆍ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시골에 산다
고추밭 풀매고 돌아와 점심을 먹고 났더니
갑자기 오후 일정이 사라져 버렸다.
그럼 뭘하지?
아침나절에 고추밭 나서며 마추쳤던 운영 씨....
요즘 7천평 뒷산에 홀로 나무를 심고 있는...
귀농하고 얼마 안 돼 사들인 산인데,
소나무, 밤나무, 벗나무 따위 '잡목'이 우거졌더랬다.
그 한 복판에 울타리를 둘러 한 동안 흑염소를 먹였고,
이번 겨울 전까지는 닭을 방사했었다.
얼마전 나무를 모두 베어냈다.
'잡목숲을 과수원으로!'
감나무와 매실나무를 심고 있다.
그 동안 일손을 보태주고 싶은 맘 굴뚝 같았는데,
영 시간이 나야 말이지.
오늘 오후, 마침내 빈 시간이 생겼으니 때는 이 때닷!
내일부터는 또 빼곡하게 일이 나래비 섰으니
오늘 아니고는 또 기회가 없다.
현장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경사가 가파르다.
몇 그루 남지 않은 감나무 마저 심고
매실나무(청매) 몇 십 그루를 심었다.
괭이로 생땅을 파내느라 팔뚝 힘줄이 놀랐나보다.
가파른 산 등성이에 오르니
저만치 아래로 내가 농사짓는 논이 굽이쳐 보인다.
여기 살면서 처음 보는 낯선 풍경.
이 아니 아름다울 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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