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보(業報)
2014. 3. 28. 21:51ㆍ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시골에 산다
농사로 먹고사는 놈이 이런 짓도 한다.
청소년 아르바이트 권리찾기 캠페인!
'전북 청소년노동인권 네트워크' 회원으로 함께 했다.
바깥 기온이 27도까지 오른 초여름 날씨에...
전주공고 정문 앞에 도착하니
먼저 와 있던 이들이 탄성을 내지른다.
"와~ 멀리 고산에서 오셨네! 농사철인데 안 바빠요?"
하교시간에 맞춰 현수막을 펼치고, 명함형 홍보물을 나눠줬다.
일반계 학생보다 아르바이트 하는 비율이 훨씬 높단다.
아르바인트생 모집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뜻밖에 많은 아이들이 관심을 보인다.
"하루 12시간 일하면 50% 더 받을 수 있는 거예요?"
"그럼! 7시간 뺀 나머지 5시간은 150% 받을 수 있어요!"
"아놔~! 그럼 지금까지 사기당한 거네?"
"명함 뒤에 전화번호 있으니까 나중에 전화해!"
한 시간 남짓 홍보물을 돌리고 나니
아이들이 통학버스를 타고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다음번엔 피켓도 준비하기로 했다.
현수막을 붙들고 서 있거나, 명함 돌리는 꼴이
좀 생뚱맞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 또한 스스로 쌓은 업이니 감당할 밖에.
세상 사는 이치가 그런 것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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