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청년' 모임
2014. 3. 31. 23:22ㆍ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시골에 산다
이렇게 모이긴 처음이지 싶다.
이 마을 젊은층 남정네들이 거의 다 모였다.
다 해서 스무명 가깝다.
나를 빼고는 다 40대다.
토박이는 하나도 없고, 다 '이주민'이다.
농사짓는(귀농) 사람은 나를 포함해 셋 뿐이고,
그밖엔 다 전주, 익산, 봉동, 먼 도시에 직장이 있다.
그래도 동네 어르신들에게 '이쁜 짓' 좀 하고,
의미 있는 활동으로 '공동체'를 재건해보자고
뜻을 모았다.
웃거티 사는 영우 아빠를 총무로 뽑았다.
사실상, 이 동네 '청년회'가 발족한 셈이다.
나중엔 이장님도 합류해 이날 모임을 크게 반겼다.
다 해서 120가구가 넘는,
시골동네 치고는 엄청 큰 마을이다.
지금도 꾸역꾸역 늘고 있다.
다른 글에서도 썼는데,
10~20년 뒤엔 이들이 마을의 중추가 된다.
도시 사는 이 마을 아들, 딸들은 그 때즘 '부재지주'가 돼 있겠지.
'세대교체'가 아니라 차라리 '상전벽해'라 해야겠다.
그렇게 이루어진 시골공동체는
어떤 모습일지 자못 궁금하다.
아무튼 기분 좋게 취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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