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 마실길에서
2014. 11. 9. 20:59ㆍ발길 머무는 땅/바람따라 구름따라
전날의 통음으로 늦게서야 눈을 떴다.
이미 약속시간이 지난 시각.
마바람에 게눈 감추듯 세수를 하는 둥 마는 둥
둘째 아이 들쳐메고 집결장소로 갔더니만 30분이 지났다.
다행히 버스는 떠나지 않고 있었다.
버스에서 모자란 잠을 보충하고 도착한 변산 모항 근처.
갯내음이 희미하게 실려온다.
발거름이 그닥 무겁지 않은 건 자연의 보살핌인가...
점심, '해장'을 핑계로 막걸리를 하염없이 들이붓고
돌아오는 버스안은 다시 어둠속에 가라앉았다.
긴 하루가 또 하나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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