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꽃이 피었습니다
2015. 8. 20. 21:17ㆍ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
벼 이삭이 거의 다 팼다.
어림짐작으론 한 70% 남짓.
꽃은 '피'는 거고, 이삭은 '패'는 거다.
저번에도 잠깐 얘기했듯
이삭이 패고 나면 꽃이 핀다.
이름도 낯선 '벼꽃'이다.
그걸 본 사람이 드문 건 말할 나위도 없고,
십중 팔구, "그런 게 있었나?" 할 거다.
해서 여기, 벼꽃의 자태를 올린다.
강대인은 <유기농 벼농사>에서
"벼꽃은 오전 두 시간만 피었다가 금방 가루받이를 끝내고 문을 닫는다. 벼는 꽃이 피기도 전에 자가수분을 하므로 타가수분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썼다.
그런데 이 사진은 오늘 오후에 찍은 거다.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 하다가
점심나절에 햇볕이 쨍 내리쬐자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활짝 피어나는 것이었다.
자세히 보면
벼 겉껍질이 열려 있고,
누런 빛이 도는 수술과
솜털처럼 생긴 암술이 눈에 띌 것이다.
함께 올린 '벼꽃의 구조'를 참조하시라.
뭐, 내가 공들여 가꾼 놈이라고 해서
'아름다운 꽃'이라 우길 생각까지는 없다.
그래도 '좋은 꽃', '고마운 꽃'임엔 틀림없지 싶다.
아, 저거 핸드폰 카메라로 찍느라 애 좀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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