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한기(7)
-
박근혜 시대, 농한기
올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한 해를 잘 매듭짓자는 핑계로 이런저런 자리가 이어지면서 마음이 들뜰 때다. 게다가 농사꾼한테는 가장 한가로운, 이름 하여 ‘농한기’ 아니던가. 거리낄 것 없이 넘쳐나는 여유를 한껏 누려도 좋은 시절.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그리 녹록치가 않다. 여..
2015.12.13 -
이번 '농한기'는 '욕지도'에서 첫발~
벌써 사흘째,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그 빗 속에 통영 욕지도가 있었다. '보석같은 섬'이라 수식어가 붙었더라만 비에 젖어도 아름답기만 한 곳. 이 짧은 혓바닥으로 온갖 찬사를 늘어놓는다 한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아무렴 두 눈으로 직접 보는 것만 하겠나. '아름다운 숲 기행' 깃발 ..
2015.11.08 -
'동안거' 이야기
새해로 접어들고, 달포가 지났지만 이 즈음은 아직 ‘농한기’다. 물론 산업화 이전, 전통 농경사회에나 어울리는 얘기다. 세상은 이미 산업사회의 달력에 맞춰 돌아간다. 새해 첫머리의 여유가 채 가시기도 전에 농촌사회 또한 덩달아 부산하다. 벌써 이런저런 영농교육이 꼬리를 물고 ..
2015.02.09 -
초라한 농한기
살림살이를 시골로 옮긴 지 세 번째 겨울을 나고 있다. 처음 얼마 동안은 이 고장 겨울정취에 가슴이 설레더니 이젠 그것도 심드렁하다. 그 대신 식솔들을 떠올릴 때마다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를 느낀다. 사실 농촌에서는 이 한겨울에도 시설채소로, 축산으로 쉴 틈이 없을 만큼 ..
2014.01.14 -
농한기를 돌려줘!
논바닥에 깔아놨던 볏짚을 묶어 나르고 오는 길이다. 우리가 쓸 건 아니고, 주란 씨네 누렁소가 먹을 여물이다. 소는 몇 마리 안 되지만 조사료 값이 꽤 든다고 한다. 흔히 ‘공룡알’로 불리는 곤포 사일리지(볏짚을 기계로 사려서 흰 비닐을 씌운 것) 값이 만만치 않은 까닭이다. 그래서 ..
2014.01.04 -
끝내 농한기가 끝났다
별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오늘, 올해 농사가 시작됐다. 물론 전통적 농사라면 지금은 농한기 한복판이다. 아직 설도 지나지 않았고, 땅바닥은 꽁꽁 얼어 괭이를 튕겨낸다. 그러니 지금은 '놀고먹는' 농한기라 믿고 있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찌... 이게 다 그 잘..
2013.01.27 -
농한기... 시골에서 겨울나기
계사년, 뱀띠해가 열리고 사흘이 지났건만 여적 옴짝달싹 못하고 집안에 틀어박혀 있다. 요 며칠 새 큰 눈이 내린 데다 강추위로 쌓인 눈이 녹지 않은 탓이다. 우리가 무슨 산골 오지마을에 사느냐면 그렇지도 않다. 너른 평야는 아니지만 만경강 끼고 벼농사 지을 정도는 되는 곳이다. 그..
2013.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