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에 말걸기/<낭만파 농부>(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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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내린 뒷산을 오르며
[낭만파 농부] 그래도 '새해'는 온다 By 차남호 2020년 12월 30일 09:43 오전 드디어 첫눈이 내린다. 그새도 한두 차례 시답잖게 내리긴 했지만 이번엔 내리는 폼이 제법 쌓일 기세다. 하지만 다 부질없다. 첫눈이 오는 날 어디서 누군가를 만나기로 약속을 했던지 가뭇하기도 하거니와 설령 그런 약속이 있었다 한들 그 누군가가 나타날 것 같지도 않은 까닭이다. 이 수상한 시절에 말이다. 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상황이다. 여기에 수도권에는 ‘5인 이상 집합금지명령’이 떨어져 있다. 비수도권인 이 고장은 ‘금지’ 대신 ‘권고’ 수준이지만 분위기로 보면 크게 다를 게 없지 싶다. 달포 전까지도 ‘청정구역’이던 곳이 이제는 확진자수가 0에서 30으로 치솟은 ..
2020.12.30 -
느긋할 수 없는 농한기
[낭만파 농부] 모두가 '고난의 행군' By 차남호 2020년 11월 26일 10:54 오전 그러고 보니 농한기다. 농한기 기다리는 낙으로 농사짓고, 농한기 없으면 무슨 재미로 농사짓나… 하는 그 농한기 말이다. 처음 겪는 대흉작에 기가 팍 꺾이고, 코가 쑥 빠져 스스로 ‘이 판국에 무슨 얼어 죽을 농한기냐!’ 싶었더랬다. 줄어든 수입을 벌충해야 목구멍에 풀칠을 할 것이고, 그러자면 뭐가 되었든 또 다른 밥벌이를 찾아 나서리라 다짐하던 터였다. 가을걷이 끝나고, 나락 말려 방아 찧고, 밀려드는 마수걸이 햅쌀 주문에 사나흘을 밀봉작업하고, 상자에 포장해 택배 보내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보냈다. 그 뒤로는 쌀 주문도 띄엄띄엄 뜸해지고 비로소 한숨 돌리게 된다. 해질 무렵 그제야 울긋불긋 물든 앞산의 단풍이며..
2020.11.26 -
역대급 흉작, 농부의 마음
[낭만파 농부] "쌀값은 실존이구나!" By 차남호 2020년 10월 29일 02:48 오후 ‘혹시나’ 하는 기대도 없었고 짐작했던 대로 역대급 흉작이다. 가을걷이가 끝난 들녘은 칙칙한 빛으로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태초의 공허로 돌아가 텅 비어버린 땅, 거기서 쉼과 희망을 끄집어내던 심성은 메말라 버렸다. 그야말로 ‘슬픈 가을걷이’. 수확기(콤바인)를 기다리며 소출을 어림하는 마음 졸임은 아예 없었다. 일주일 남짓 이어진 추수기간은 마치 ‘애도주간’이나 되는 듯 착 가라 앉았다. 얼굴마다 흐뭇하게 묻어나던 웃음기도, 탁배기 몇 순배에 흥청이던 거나한 추임새도 싹 가셨다. 작업자는 묵묵히 기계를 몰 뿐이고, 농사꾼은 허허롭게 뜬구름만 바라볼 뿐. ‘반타작’이네, ‘폭망’이네 하는 지경을 면한 게 그나마 다..
2020.11.01 -
장마와 태풍의 후과,가을타령 할 팔자 아닌 듯
[낭만파 농부] 심각한 백수(白穗) 피해 By 차남호 2020년 10월 02일 11:47 오전 가을을 타나 싶었다. 허전한 마음은 주체할 수 없는 고립감에 한없이 타들어가고, 특정할 수 없는 누군가를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 이따금 발병하곤 하던 그 계절병. 그런데 아닌 모양이다. ‘코로나 블루’,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오랜 언택트 상황에서 비롯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 사회적 거리두기와 감염 우려에 따른 대면회피가 고립감, 불안감, 상실감으로 이어진다는 진단이다. 듣고 보니 그럴 법하다. 아닌 게 아니라 20~30대 여성의 자살률이 늘고, 상담건수도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는 소식이다. 사실 이 고장은 지금까지도 지역발생 확진자수 0을 기록하고 있는 ‘청정지대’다. 그럼에도 방역당국의 거리두기 방침과 그에..
2020.10.03 -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낭만파 농부] 장마 이어 강력 태풍 By 차남호 2020년 08월 26일 02:36 오후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일시에 물폭탄을 퍼부어대는 장마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더니 ‘초강력’ 태풍 바비가 치고 올라온단다. 코로나19가 2주째 급격히 퍼지고 있는 와중이다. 지난번 물난리로 삶의 터전을 잃거나 어지럽힌 이재민, 논밭과 경작시설을 망쳐버린 농가들에 견주면 우린 천행인 경우다. 어쩌다 보니 파괴력이 크지 않은 물폭탄을 맞았고, 어쩌다 보니 자연재해에 비교적 안전한 곳에 터를 잡았을 뿐이다. 그저 요행일 뿐이다. 솔직히 어마어마한 굉음을 내며 장대비가 쏟아질 때면 뒷산이 무너져 내려 목조로 지은 집채를 덮치는 건 아닌지 조마조마하다. 천행이라고 했지만 우리라고 피해가 없을 리 없다. 정도 차이일 ..
2020.08.27 -
논 농사꾼과 밭 농사꾼
[낭만파 농부]'생식성장' 접어드는데 By 차남호 2020년 07월 23일 10:19 오전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후 늦도록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짧은 시간에 세차게 쏟아 붓거나 오늘처럼 종일토록 비가 내린 지가 벌써 열흘 가까이 되었지 싶다. 게다가 앞으로도 일주일 넘게 비가 내리리란 예보다. 정말이지 지리한 장마. 날씨를 두고 농사꾼처럼 변덕이 심한 부류가 또 있을까? 벼농사 짓는 나로서는 비가 많이 내린 전반기 날씨가 무척 고맙던 터였다. 물을 흠씬 대줘야 하는 국면에서 때를 맞춰 빗물을 뿌려줬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모내기 이후 벼가 뿌리를 내리는 ‘활착기’가 그렇다. 무엇보다 물을 깊이 대줘야 제초용 우렁이가 제구실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해 올라오는 잡초가 물속에 충분히 잠겨야 우렁..
2020.08.04 -
못자리와 돼지농장 소송
[낭만파 농부] 생태환경 파괴에 맞서는 우리의 선한 의지에 응원을! By 차남호 2020년 05월 24일 10:40 오전 # 못자리 어우마을 모정 앞 논배미에 마련된 못자리에는 지금 볏모가 쑥쑥 자라고 있다. 모판을 앉힌 지 채 보름이 안 돼 아직은 하얀 부직포에 덮여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줄지어선 비닐하우스처럼 보인다. 사나흘 뒤에는 웃자라는 걸 막고, 실온에 적응시키기 위해 부직포를 벗기게 된다. 아마도 눈부신 푸른 융단이 펼쳐질 것이다. 찰벼와 메벼가 뒤섞이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볍씨를 두 번 담그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못자리를 만드는 초반작업은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벼농사두레 회원들이 여느 해보다 많이 참여한 덕분이다. 부처님오신날부터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두레작업에 바친 직장인 회원들..
2020.05.25 -
사회적 거리두기와 뒤늦은 벼농사두레 총회
[낭만파 농부] 막걸리 빚는 '막동이' By 차남호 2020년 04월 25일 11:42 오전 혹시나 싶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얼마 전 끝난 4.15총선 얘기다. 막장정치의 끝판을 보여준 위성정당 논란 속에 정치 비전과 정책 경쟁이 자취를 감춘 선거였다. 그럼에도 뚜껑이 열린 투표함은 이 천하의 꼼수를 용..
2020.04.26 -
뒤죽박죽 세상사에도 농사꾼은 다시 씨 뿌려야
[낭만파 농부] 딴세상 돼 버린 현실 By 차남호 2020년 03월 27일 11:04 오전 한 달 만에 초토화다. 코로나19 사태가 무섭게 번져가더니 세계보건기구도 팬데믹(감염병 범세계 유행)을 선언했다. 이 땅에서는 그 기세가 한풀 수그러들었다고 하지만 아직은 전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국면인 듯하..
2020.03.28 -
노 교수의 음악 이야기
[낭만파 농부] '농한기 강좌' 첫 강의 By 차남호 2020년 02월 19일 11:07 오전 다시 <농한기강좌> 시즌이다. 어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번 강좌는 그 콘셉트와 일정이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다. 우리 ‘고산권벼농사두레’ 회원을 중심으로 강사단을 꾸리는 ‘사회기여활동’으로 격주 월..
2020.02.23 -
돼지농장, 불허가 처분 "물론 다 끝난 건 아니다"
[낭만파 농부] 엄청난 반전의 결과 By 차남호 2019년 12월 26일 09:55 오전 돼지농장을 재가동 하겠다며 업체가 낸 ‘가축사육업 허가신청’에 대해 완주군이 불허가 처분을 내렸다. 업체에 이를 통보한 것이 지난 12월 18일, 군청으로선 처리시한을 한 차례 연장해가며 나름 고심을 거듭한 끝에..
2019.12.28 -
돼지농장과 싸움 반 년, 아이부터 호호백발까지
[낭만파 농부] "수욕정이풍부지" By 차남호 2019년 11월 28일 10:34 오전 문자 그대로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 나무는 가만있으려 하나 바람이 내버려두지 않누나. 팔을 걷어붙이고 돼지농장 싸움에 뛰어든 지 반 년이 되어간다. 군청 항의방문과 한 달에 걸친 천막농성에 이어 서울 ..
2019.12.05 -
가을걷이 끝났지만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고
[낭만파 농부] 흉작과 '농축산재벌' By 차남호 2019년 10월 28일 10:42 오전 올해 가을걷이가 끝났다. 안밤실-샘골-죽산-어우들로 이어진 콤바인 작업. 일주일 남짓 걸렸는데 실제 작업 날짜는 나흘. 날씨가 좋아 큰 어려움 없이 일을 마칠 수 있었다. 거둬들인 나락 가운데 일부는 물벼수매로 농..
2019.10.29 -
태풍, 기후위기, 돼지농장
[낭만파 농부] 이럴 때가 아니지만··· By 차남호 2019년 09월 23일 10:19 오전 17호 태풍 ‘타파’는 지금 제주도 오른쪽 바다를 지나고 있다고 한다. 그 분이 오기도 전인 어제 아침부터 굵은 빗줄기가 내리 이어지고 있다. 물폭탄이 떨어질 거라더니 정말 그럴 모양이다. 아직은 살랑대는 ..
2019.09.24 -
시골 생활의 새로운 투쟁
[낭만파 농부] 돼지농장과 천막농성 By 차남호 2019년 08월 22일 09:37 오전 처서가 내일모레, 무더위가 한풀 꺾였다. 올 여름도 힘겹게 지나왔지만 지난해에 견줘 그래도 양반이다. 논배미에서는 벼이삭이 고개를 내밀었다. 출수기, 이 때는 물을 흠씬 대줘야 낱알이 튼실하게 여문다. 다시 물..
2019.08.22 -
벼, 몸집 키우는 단계서 나락 맺을 준비를 하는 때
[낭만파 농부] 기후위기와 농업·농촌 By 차남호 2019년 07월 19일 10:35 오전 7월 중하순. 누구는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라 노래했지만 그런 고장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고, 벼 전업농이면서 조금 늦게 모내기를 한 우리로서는 좀 애매한 때다. 벼로 말하자면 새끼치기가 절정에 다다라 ..
2019.07.19 -
모내기 대장정과 가든파티
[낭만파 농부] 아직 계속되는 가뭄 By 차남호 2019년 06월 25일 02:09 오후 사흘 만에 건성으로 모 때우기를 끝냈다. 제대로 하자면 한없이 빨려드는 게 땜질이라 ‘웬만하면 그냥 지나친다’는 철칙을 꿋꿋이 지킨 덕분이다. 지난해보다 경작면적이 늘어 처음부터 지레 겁을 집어먹은 점도 없..
2019.06.26 -
만만찮은 못자리 만들기
[낭만파 농부] 이제는 모내기 준비 By 차남호 2019년 05월 20일 10:35 오전 한바탕 꽃 잔치가 벌어지는가 싶더니 떨어지는 꽃잎 따라 봄도 고개를 떨군다. 봄인가 싶더니 여름이라. 때 이른 더위로 숨이 가쁘다. 게다가 가뭄까지 겹쳐 온 들녘은 타는 목마름에 흙먼지만 풀풀 날린다. 큰일이다. ..
2019.05.21 -
다시 시작되는 농사철
[낭만파 농부] 처음으로 텃밭농사도 By 차남호 2019년 04월 18일 09:27 오전 꽃으로 하여 산야는 온통 눈이 부시다. 이젠 흔적조차 희미한 매화를 뒤로 하고, 개나리 노란 꽃 활짝 핀 길섶엔 벚 꽃잎 흩날린다. 그 옆으로는 배꽃과 복사꽃이 들녘을 화사하게 수놓았다. 소담하게 흐드러진 조팝꽃..
2019.04.18 -
나의 동안거 끝나고 다시 벼농사를 준비한다
[낭만파 농부] 벼농사두레 참여를 By 차남호 2019년 03월 20일 11:03 오전 그 산사, 불명산 화암사에 다녀오는 길이다. 면사무소에 들러 친환경직불금을 신청하고 나오는데 바람이 어찌나 부드럽던지 저도 모르게 그 쪽으로 자동차 핸들이 꺾이는 것이다. 절집으로 통하는 산비탈과 계곡 길. 복..
2019.03.20 -
나에겐 생업의 현장, 누군가에게는 쉼터이기를
[낭만파 농부] 정월대보름의 나들이 By 차남호 2019년 02월 25일 10:10 오전 거참… 오곡밥에 보름나물은 드셨는지요. ‘비에 젖은’ 대보름, 게다가 쉬 그칠 비가 아닌 것 같아 걱정입니다. 다행히 날이 개고 보름달이 두둥실 떠올라 달집 태우고, 소원을 빌고, 불놀이 할 수 있게 되거들랑 가..
2019.02.25 -
농한기에 공부를 하다
[낭만파 농부] 네 번째 농한기 강좌 한 주일 뒤 고산권벼농사두레가 마련한 <농한기 강좌>가 시작된다. 농한기와 강좌, 얼핏 생뚱맞은 것 같은데 한 번 더 생각하면 참 괜찮은 조합일 것이다. 한갓지게 노는 것과 공부는 일단 형용모순 관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농한기라고 빈둥빈..
2019.01.22 -
읍내 미소시장의 놀이판
[낭만파 농부] 농한기도 1/3 지났다 By 차남호 2018년 12월 24일 03:56 오후 먼저 한 가지 바로잡으면서 얘기를 시작해야겠다. 지난번 칼럼에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물처럼, 구름처럼 떠돌겠노라’ 호기를 부렸지만 그것은 부질없는 꿈일 뿐이었다. 현실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한 번 실행에 옮..
2018.12.24 -
나누고 갈무리하기
[낭만파 농부] 농한기를 앞두고 By 차남호 2018년 11월 21일 10:55 오전 띄엄띄엄 내리던 된서리가 요 며칠 연이어 내렸다. 눈부시던 단풍은 하루가 다르게 빛이 바래고 한 잎 두 잎 떨어져 들녘은 갈수록 을씨년스럽다. 겨울을 재촉하는 신호다. 그렇게 겨울이 닥친다 한들 모두 거둬들였고, 갈..
2018.11.22 -
가을걷이도 반 넘어 끝내
[낭만파 농부] 작은 '농한기'의 기쁨 By 차남호 2018년 10월 19일 10:18 오전 가을날은 쏜살처럼 빠르다. 그 빠름은 인력을 낳고 모든 걸 빨아들인다. 하여 사람들은 곧잘 ‘가을병’에 빠져든다. 미망인 게지. 문득 미망에서 깨어난 가을아침은 씁쓸하지만 한편으론 개운하기도 하다. 저기 물들..
2018.10.29 -
논둑치기의 묘한 매력
[낭만파 농부] 가을걷이 준비 노동 By 차남호 2018년 09월 18일 02:40 오후 아직도 나는 이 선선한 바람이 믿기지가 않는다. 그리고 모든 걸 태우고 말려 죽일 것 같던 무더위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사실. 계절의 변화 앞에 장사 없다고들 하지만, 그 계절마저 바뀔지 모른다는 가설 앞에 주눅이 ..
2018.09.19 -
폭염에 논배미를 둘러보다
[낭만파 농부] 더위, 견딜 만하냐고? By 차남호 2018년 08월 17일 11:15 오전 입추 지난 게 언제인데 아직도 기·승·전, ‘무더위’다. 폭염경보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아침나절부터 당최 밖으로 나설 엄두가 안 나는 날씨. 그나마 꼭 해야 될 일이 거의 없어 다행이다. 논둑 풀을 쳐줘야 ..
2018.08.17 -
우리도 잔치를 벌였다
[낭만파 농부] 올해 '양력' 백중놀이 By 차남호 2018년 07월 18일 02:30 오후 잔치는 끝났다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지갑을 챙기고 마침내 그도 갔지만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지만 어렴풋이 나는 알고 있다 여기 홀로 누군가 마지막까지 남아 주인 대신 상을 ..
2018.07.18 -
올해의 모내기철, 피 말리는 전쟁을 마치고
[낭만파 농부] 김매기의 ‘황홀경’? By 차남호 2018년 06월 25일 09:34 오전 짧은 낮잠에 들었다가 눈을 뜨니 창밖이 이글거린다. 창문 너머로 훈김 같은 뜨거운 공기가 흘러든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니 섭씨 32도를 찍고 있다. 아마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이지 싶다. 열대야를 낀 7월의 미친 더..
2018.06.25 -
기계치 전업농과 논두렁조성기
[낭만파 농부] 개점휴업 ‘벼농사두레’의 새출발 By 차남호 2018년 05월 24일 10:31 오전 석탄절 아침. 일찍부터 건너 마을 광배 씨가 트랙터를 몰고 울안에 들어선다. 곧장 트럭에 실려 있는 ‘논두렁조성기’를 끌어내려 트랙터에 장착한다. 내가 농업기술센터에서 빌려온 기계다. 석탄절은..
2018.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