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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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황금빛 들녘
마지막 열매가 탐스럽게 무르익도록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베풀어 주시라 해마다 이 즈음이 되면 저도 모르게 읊조리는 시구다. 똑 그렇게, 따사로운 햇살 받아 벼이삭이 실하게 여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 심정을 헤아리기라도 하듯 저 들녘에 일렁이는 황금빛물결은..
2015.10.05 -
샘골, 마지막 가을걷이
내리 사흘 퍼붓던 비가 그쳤으니 거둬들이면 되는 것이다. 논바닥엔 빗물이 흥건히 고였지만, 어차피 금새 마를 것도 아니다.... 차라리 물이 차 있는 편이 콤바인 운행에 유리하단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장 회장한테 신세를 졌다. 나락을 훑고 지나간 자리에 남은 처잠한 바퀴자국. ..
2014.11.04 -
수확의 기쁨? 고통도 있어!
황금물결이 일렁이던 들녘은 이제 칙칙한 흑갈색으로 되돌아갔다. 휑한 바람이 불고 공기가 차가워졌다. 며칠 전 대입수능시험을 치렀고, 엊그제는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으니 그럴 때도 되었지 싶다. 늦가을이요, 겨울의 문턱이다. 올해 가을걷이는 모두 끝났다. 그런데 이번엔 벼 수확..
2013.11.15 -
처음맞은 '갈무리 철' 풍경
엊그제부터 날씨가 부쩍 추워졌다. 마음만 있었지 아직 대둔산 단풍도 구경 못했는데 벌써 초겨울로 접어드니 적잖이 서운타. 그래도 이즈음은 한해농사를 갈무리하는 철이라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우리 집도 어제, 널어 말린 마지막 나락을 창고에 쌓는 것으로 올해 벼농사의 대미..
2012.11.10 -
마지막 나락걷이, 아울러 내년농사 시작
올해 벼농사, 그 피날레를 장식했다. 아울러 내년 농사의 첫삽이기도 했다. 우리가 짓는 논은 모두 여섯 군데로 나뉘어 있다. 수확작업이 콤바인 임자의 일정에 달려 있다 보니 지금까지 네 군데 논의 벼베기를 네 번에 나눠 했다. 그런데 한 달 넘게 논바닥 말리기에 매달렸지만 결국은 ..
2012.11.01 -
첫 가을걷이, 그 싱거움에 대하여
벼농사가 참 싱거워졌다. 그 하이라이트라 할 모내기, 가을걷이도 그렇다. 동네가 들썩이고, 뭔가 가슴을 설레게 하던 그 풍경들은 이젠 영영 다시 보기 어렵게 됐지 싶은 게 아쉽고, 안타깝다. 반나절만에 세 마지기 벼 가을걷이를 뚝딱 해치우고 난 소감이다. 늦잠을 자고 있는데 휴대전..
2012.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