볍씨(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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볍씨 파종
산더미처럼 쌓였던 포트모판. 빨간 파종기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면 4백개 홈마다 볍씨 서너알을 품는다. 그렇게 1천2백70판... 신동진 1,150판, 동진찰벼 120판 온종일 종종걸음 하며 단순반복노동. 다리가 후달리고, 입에선 단내가... 그렇게 긴 하루가 흘렀다. '출정전야'의 가벼운 흥분은 깨..
2015.05.07 -
노동절에 볍씨를 담그며
5월1일. 노동절이자 ‘고산면민의 날’이다. 그러나 노동절대회는 언감생심이요, 면민의 날 행사에는 잠깐 들러 눈도장만 찍고 돌아왔다. 볍씨 담그는 날이었던 까닭이다. 그러니까 오늘부터 한해 벼농사가 다시 시작된 거다. 예년보다 일주일 남짓 늦춘 것인데, 저온현상으로 자칫 냉해..
2015.05.02 -
허전한 마음
'친환경 볍씨 받아가라'는 문자가 왔길래 농협 육묘장으로 달려갔더니 이 난데없는 풍경은 대체 뭬야? 설명을 듣고도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자동온탕 소독기>로 볍씨를 소독하는 장면인데, 말하자면 농협+작목반에서 아예 소독한 볍씨를 공급한다는 얘기. 열탕소독에 어려움을 ..
2015.04.30 -
볍씨 넣는 날
조금 전 일을 끝내고 돌아왔다. 사방은 깜깜, 어둠에 잠긴 시간. 긴 하루였다. 이리 고단한 노동을 해 본 것이 대체 얼마만인가...... 온종일 볍씨를 넣었다. 기계로 모를 내기 전에는 못자리 바닥에 곧장 볍씨를 뿌렸다. 써레질을 한 뒤 이랑을 매끈하게 밀어 그 위에 촘촘이... 이앙기가 도..
2014.04.30 -
[볍씨 담그기] 다시 벼농사는 시작되고
마침내 올해 벼농사가 시작됐다. 그제(22일) 저녁, 느닷없이 친환경벼작목반 회의가 소집됐다. 잠정집계된 우리집 올해 벼농사 면적은 42마지기(8,400평). 샘골에서 3마지기가 늘었고, 광수 씨가 넘겨준 게 6마지기. 이날 통하하던 병철 씨가 느닷없이 자기 논 9마지기를 맡으란다. 마을 앞에 ..
2014.04.24 -
봄날이 가고 있다네
세차게 내리치던 빗발이 수굿해졌다. 말 그대로 억수 같은 장대비가 쏟아지고 번개가 치는 통에 고추밭에 비닐 씌우기(멀칭)를 하다가 도망치듯 돌아온 참이다. 비에 젖은 척척한 작업복을 갈아입고 가늘어진 빗줄기를 내다본다. 오늘 작업은 며칠 전부터 잡혀 있었다. 애초 오전 10시께 ..
2013.05.03 -
벼농사 시작- 씨나락을 담그다
몸과 마음이 이리 바쁜걸 보니 농사철이 돌아오긴 돌아온 모양이다. 일이 몰려들어 당최 정신을 가누기가 어렵다. 일이란 게 한꺼번에 몰리는 점이 없지 않지만 요즘은 뭐든 그런 느낌이다. 하랑할 땐 할랑한데 바쁠 땐 눈코 뜻 사이가 없는 거다. 어제만 해도 그렇다. 이른 아침부터 씨나..
2013.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