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머무는 땅/중앙박물관 재구성(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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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의 재구성 ⑦ 아! 백제금동대향로
한반도 조형유물의 절정 백제를 대표하는 유물 하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제관장식이 꼽혔다. 1971년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이 유물은 전체적으로는 불꽃 형상이며, 인동당초무늬를 새겼다. 그 쓰임새는 영화 <황산벌>에서 의자왕, SBS 드라마 <서동요>에서 백제왕이 썼던 관을 보면 알 수 있다. ..
2007.05.27 -
중앙박물관의 재구성 ⑥ 백제의 추억
부여에 가 봤시유? 슬픈 백제의 역사는 중앙박물관 고고관의 유물로 남아있다. 고고관은 구석기-신석기- 청동기·초기철기-원삼국-고구려를 지나면 백제관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전해지는 백제의 유물은 그리 많지가 않다. 완숙의 경지에 이르렀던 백제의 장인들은 신라에 동원돼 화려한 통일신화 문..
2007.05.25 -
중앙박물관의 재구성 ⑤ 슬픈 백제 <2>
백제가 슬픈 이유 백제는 슬프다. 세 나라가 한반도 패권을 놓고 겨룬 각축전에서 패했고, 그 연장전이라 할 후삼국 쟁패에서도 고꾸라지고 말았다. 그 패배의 역사가 원죄로 남아 고려시대엔 '훈요십조'를 통해 비토 당했고, 조선조에서도 사정은 엇비슷했다. 그 오랜 좌절의 한이 갑오년 농민봉기로 ..
2007.05.25 -
중앙박물관의 재구성 ④ 슬픈 백제 <1>
백제로 가는 시간여행 고고관 입구에서 만난 네 가지 유물 얘길 하다가 백제 산수문전에서 멈칫 했었다. 백제에 대해 할 말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뿌리의식'을 지니고 있다. 스스로 의식하지는 못하더라도 잠재의식에 깔려 있는 원초적인 소속감 말이다. 우리는 이따금 '나는 누구인..
2007.05.25 -
중앙박물관의 재구성 ③ 문외한의 미술관 감상법
어디서 본 듯한 불상의 얼굴들 우리가 미술관에 가는 이유는 뭘까? 물론 작품 감상이 목적일 터이다. 하지만 말이 쉬워 미술이지 그게 어디 단순한가. 전통적 장르만 하더라도 그림, 조각, 서예, 공예가 꼽힌다. 잘은 모르겠지만 시대에 따라 이런 갈래로 나눌 수 없는 미술양식이 생겨났다가는 사라졌..
2007.05.24 -
중앙박물관의 재구성② 가실 분만 보시오
관람하러 가실 분만 읽으시오 중앙박물관의 재구성② 웅장하면서도 날렵한 느낌의 중앙박물관은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뉜다. 극장, 도서관, 식당, 기획전시실 등으로 이루어진 서관이 그 하나고, 전시공간이 들어선 동관이 나머지 구역이다. 전체로는 한 건물인데 동-서관 사이의 지붕 밑 약 30여 미터는..
2007.05.19 -
중앙박물관의 재구성 ① 아는만큼 보이나, 아는 게 병인가
아는만큼 보이나, 아는 게 병인가 중앙박물관의 재구성 ① 세 개 층을 각각 반으로 나눈 여섯 개 구역의 전시실을 모두 돌아보는 데는 대략 15시간이 걸린 듯 하다. 그 시간을 내내 걷다가 서서 보았으니 다리에 무리가 갈 수밖에. 허나 그 모두를 돌아본 뒤 찾아온 통증은 다리가 아니라 눈과 머리였다. ..
2007.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