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여름지기의 노래(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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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7월 11일 오후 5:28 웬일로 흐린 날씨. 일하기 좋다 싶었더니 먹구름이 몰려오고 그예 소나기! 김매다 말고 황급히 트럭으로 피신. 그나저나 이거 쉬 그칠 비가 아닌 모양이네... 젠장! 결국 집으로 철수... 뭐 햐냐?
2016.07.13 -
마침내 피사리!
안밤실 논배미에서 아침나절 4시간. 전에 없이 '수문 숨바꼭질'이 벌어져 몇 번인가 논바닥이 드러나더니 결국은 논풀이 수북하게 올라오고 말았다. 급히 호미로 애벌매기를 했지만 중과부적. 바깥 쪽은 그나마 피만 성글게 올라와서 금새 끝냈는데, 안쪽으로 들어서니 피는 물론이요 물..
2016.07.10 -
피 뽑는 여인들
7월 8일 오후 8:21 · 제목 그대로다!^^
2016.07.10 -
발이 묶였다
7월 6일 오전 11:18 · 하늘에 구멍이 난 게 틀림없어.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리 쏟아질 수 있는지. 하늘에 남아 있는 비라는 비는 모조리... 비가 다 떨어져서 앞으론 비 구경 못할지도 몰라. 논배미 둘러보면서 김매기 할 궁리를 해야 하는데... 이리 하릴없이 발목이 묶여 있으니 폭폭허네..
2016.07.10 -
GMO반대 농진청 앞 2차집회
비가 오락가락 하는 와중에 "GMO OUT!" "농진청 OUT!" 함성이 울려퍼졌다. GM벼를 시험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시험포까지 행진해 'GMO 개발사업단 해체'를 촉구했다. 이번엔 전국단위 집회였고, 고산에서 10여명과 함께 참가.
2016.07.03 -
벼와 벼 사이에
피가 올라왔다. "피죽도 못 먹었냐?"는 말이 있고, 피죽이 어디에 좋다는 설도 있다마는 우리같은 농사꾼한테는 그저 '웬수'일 뿐. "피하고 벼를 구분할 줄 아느냐?"고 묻자 누가 그랬다지? "벼포기 사이에 있는 게 피"라고. 이삭이 팰 때까지는 둘을 구분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4촌..
2016.06.29 -
논배미 정밀탐사 보고
작심하고 안밤실부터 샘골에 이르는 1만평 논배미를 둘러보다. 목적은 벼 생육상태 점검, 눈풀발생 탐지, 논두렁 정비. 무엇보다 김매기 전략을 세우기 위한 상황파악이 주목적. 휴~ 다행이다. 논풀(이른 바 잡초)은 거의 올라오지 않았다. 김매기를 거의 하지 않은 지난해에 견줘봐도 아..
2016.06.25 -
웃거름 끝!... 전반기 벼농사도 일단락~
<트리플> 150포 모두 뿌렸다. 이틀이면 될 일이 어찌어찌 하여 나흘로 늘었다. 비가 내려 쉬기도 하고, 논바닥 드러난 김에 애벌 김매기로 한나절. 그렇게 웃거름주기도 마쳤다. 이로써, 모농사>모판 나르기>모내기>모 때우기>애벌 김매기>웃거름 주기로 이어지는 전반기 농..
2016.06.24 -
제품명 <싹쓸이호미>
신무기 '싹쓸이 호미' 오늘 애벌 김매기로 시험가동.성능평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논풀의 기세에 타격을 입히고,우렁이가 뜯어먹기 좋도록 거꾸러뜨리는 데는 의미를 둘 수 있겠다. 이 놈으로 2~3시간 헤집어놓으면 본격 김매기의 2~3일과 맞먹을 거라 나름 추산해본다.
2016.06.22 -
덧거름과 빗줄기
오늘부터는 덧거름 주기'구아노'가 주성분이 천연유기질 비료제품명 <트리플> 마지기 당 3포.40키로 무게를 지고 좁은 논두렁을 걷다가미끈~ 삐끗해서 논바닥에 쳐박히고 나면 별별 생각이 다 든다. 그래, 거름은 앞으로 5년만 더 주고 끝내자!
2016.06.20 -
모내기 뒤풀이, 만경강변에서 20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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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모와 소나기
애타게 기다렸어!시원하게 퍼부으니 좀 좋으냐.타는 들녘, 감질나게 말고 정말이지 흠씬 적셔다오. 창문 넘어 불어오는 바람도 시원쿠나.어제부터 시작한 모 때우기도 덕분에 힘 좀 얻겠지. 6월 15일 오후 8:18 ·
2016.06.20 -
2016 모내기 끝
꼭두새벽부터 이 동네 '맥가이버' 은종 씨는 용접고대를 잡았다. 50미터 떨어진 전봇대에서 전기를 끌어와 논배미에서 하는 해괴한 용접질이라니... 아무튼 앞바퀴는 제자리에 찰싹 붙었다. 이앙기는 다시 하루를 헐떡거렸고, 해가 뉘엿뉘엿 할 때 쯤 마침내 모내기는 모두 끝났다. 꼬박 ..
2016.06.12 -
이앙기 앞바퀴...
정말 가지가지 한다. 이번엔 모내기 도중 고물 이앙기 앞바퀴 한 쪽이 빠져나오는 비상사태. 빼내러 오는 트랙터는 왜 이리 늦는지... (후기 10:00) -사고 40분 만에 트랙터 도착 -견인작업 끝에 논두렁으로 옮겨놓음. -앞 바퀴 빠진 쪽을 버팀목으로 괴는 작업. -사고 1시간20분 만에 상황종료...
2016.06.12 -
모내기 첫날은 샘골에서
떠죽는 줄 알았다. 세모꼴, 사다리꼴, 반달... 자유분방형인 논배미 모양 탓에 이앙기 몰아준 은종 씨 고빼기로 개고생~* 6월 9일 오후 10:26 ·
2016.06.12 -
못말리는 기계치 2016
그럼 그렇지, 올해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구나. 모판 나르던 트럭. 농수로 뚝방길에서 코너링 하다가 삐끗! 벼랑끝에 바퀴가 걸려 헛바퀴만 빙빙~ 자칫 하다간 물 속에 처박힐 위기. 이번에도 "광수 씨! S.O.S!!" 20분 만에 트랙터 몰고 나타난 광수 씨. 트럭에 밧줄을 걸어 끄집어내주고는 "욕..
2016.06.12 -
모판 나르기-아침과 저녁
다 이루었다. 못자리를 가득 채웠던 모판은 지금, 사방에 널린 논배미로 다들 이사를 갔다. 병곤 형님! 남은 모판, 지금쯤 다 옮겼겠죠? 내일부터는 모내기전투! 6월 8일 오후 10:52 ·
2016.06.12 -
2016 모내기 시작
트랙터가 써레질을 하고 있는 사이 모판을 나르기 시작. 트럭 한 차에 80장 남짓 실을 수 있는데, 모두 1천6백장을 날라야 하는 고된 노동. 우리가 모판과 씨름하는 사이 옆 논에서는 벼농사를 몸으로 체득하려는 젊은 친구들이 손 모내기가 한창. 그나저나 오늘까지 모판을 다 나를 수 있을..
2016.06.12 -
베일 벗은 못자리
마침내 부직포를 벗겼다.이 순간은 늘 가슴이 벅차오르는데,그걸 한 마디로 표현하긴 힘들다. 혼자만의 느낌이 아닌 게, 어떤 이는 부직포 들출 때의 '손맛'을 얘기한다. 젖히는 순간 드러나는 저 푸른빛! 가장 완벽한 색깔... 5월7일 이후 20일 만에 볏모는 세상에 공식 '데뷔'한 거라. 내 아..
2016.05.28 -
막걸리는 날아가고~
비도 오는데, 막걸리 한 잔 어쩌구 저쩌구... 몇 시에 어디서 모일까? 유치신청 받아요~ 막걸리는 무한리필로 제가 쏴요~ 씨비센터는 어때요? 그러고 있는데... 어라? 비가 그치고 말았네! 때맞춰 울리는 전화, 트랙터 강 씨. "논에 물찬 김에 시암골 로타리 쳐야겄시유~ 농수로 수문 열고, 물..
2016.05.25 -
'비'와 '쌀' 사이
덕분에 '어쩔 수 없이' 쉰다마는 고마운 일이겄지. 이런 날은 그저 파전에 막걸리 한 잔이 그만인데... 일단 '쌀'부터^^; [차남호쌀-2차 예약주문 안내] 여름철, 갓 찧은 쌀 공급 프로젝트 두 번째! 이번에는 <5월30일 도정-31일 택배> 예정. 예약주문 받습니다. 멥쌀(백미/현미) ◇5Kg:2만5천..
2016.05.25 -
못말리는 '기계치'
주말 이틀 동안 시동이 안 걸리는 예초기와 씨름하다가 월요일, 비로소 문을 연 농기구 수리센터엘 갔다. 헐~ 무슨 고장이 아니라 그저(!) 전선을 잘 못 연결한 탓으로 밝혀졌다! 사진 처럼 전선 두 가닥이 = 모양으로 평행을 이뤄야 하는데, 어쩐 일인지 )( 모양으로 연결해 두는 바람에 전..
2016.05.25 -
아, 뜨락또르!
내가 좋아하는 동네 친구 여광범이 올린 글을 보며 떠오른 생각. "이거이레 뎡말이지 뜨락또르 사야 쓰갔어!" 남조선 외래어 표기법으로 '트랙터' 되겠다. 사진에서 보듯 풀이 우거진 논두렁을 한 번 지나는 것만으로 마치 도로 포장공사를 한 것처럼 맨끈해졌다. 이게 다 트랙터에 장착해..
2016.05.22 -
땡볕 아래 도랑치기
이제 모내기 할 논(본답)을 만들 차례. 논두렁 손보고, 물길 내고, 물잡고, 물꼬 만들고, 논두렁 풀베고... 할 일이 천지삐까리. 분토골 논에 나갔다. 올 들어 아마 처음이지? 뚝방길 따라 아랫논으로 흐르는 도랑을 내야 한다. 따지고 보면 맨땅에 쇠스랑으로 '운하'를 파는 셈. 손에 익지 않..
2016.05.20 -
'시시한' 노동
아침나절 두어 시간을 못자리에 머물렀다. 보통은 한 바퀴 둘러본 뒤 물을 대거나, 끊고 돌아오는데 오늘은 작정한 일이 있었다. 부직포 늦춰주기. 처음 모판을 앉히고 부직포를 씌울 때는 바람에 날리지 않게 가상을 흙더미로 촘촘히 눌러준다. 볏모가 자라면서 부직포는 조금씩 부풀어 ..
2016.05.20 -
새싹을 뵈옵다
못자리에 모를 옮긴지 사흘째. 종일 내리던 비가 그친 화창한 아침나절에 부직포를 젖혔더니, 거기 새싹이. 아, 아름답다!
2016.05.11 -
'방아타령'
예고한 대로 오늘, 방아를 찧었다. 다 해서 1.4톤...짐칸이 휠 것 같은 쌀의 무게여~ 내일은 택배차량으로 갈아탈거다. 시키신 분들, 쫌만 기다리시라. 찧는 김에 주문량보다 조금 더 찧었으니 지금 주문해도 늦지 않다는 거. 아직도 나락은 산더미처럼 쌓여있으니 '영업' 좀 뛰는 거 눈감아 ..
2016.05.10 -
아! 야간경기...'메인게임'
2016년 5월 7일. 잊을 수 없는 날 중의 하나로 남을 것 같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날씨도 생각보다 덥지 않았고, 아침 새참, 점심, 오후 새참. 빠뜨리지 않고 때 맞춰 먹고 마시고~ 그럭저럭 여유있게 끝내는가 싶었는데... 이를 어째? 너무 일찍 날이 저물고 말았다. 그러고도 두어 시간을 자..
2016.05.08 -
'오픈게임'
5일, 어린이날 못자리 작업. 애초 준비작업으로 알고 나갔는데 정작 맞닥뜨린 건 난감한 상황. 아무튼 뜻하지 않게 '오픈게임'을 하고 말았다. 못자리 두둑을 꾸며 매끈하게 다듬고, 멍석망을 깐 뒤 그 위에 모판을 가지런히 늘어놓는다. 부직포를 덮어주는 것으로 작업 끝~ 내일(7일)은 진..
2016.05.06 -
천당과 지옥
어제~오늘, 연이틀 볍씨 파종작업. 모판에 볍씨와 상토를 넣는 작업은 기계가 해주지만, 기계에 볍씨와 상토, 모판을 공급하는 일. 그리고 파종이 끝난 모판을 날라다 트럭짐칸에 쌓는 일.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비닐을 덮는 일... 하나 같이 사람 손을 거쳐야 한다. 어제는 날씨도 화창하..
201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