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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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농사 공부
새해는 밝았는데 세상이 왜 이리 어수선한지 모르겠다. 나라꼴이 말이 아닌 까닭이다.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을 거머쥔 자들의 눈꼴사나운 행태가 세밑을 어지럽히더니만 해를 넘겨서까지 저 모양이다. 어디 한 두 가지라야 짚어보기라도 할 텐데 벌이는 일마다 늘 상상을 뛰어넘으니 아..
2015.01.12 -
40Kg도 못드는 저질체력
어제 거둬들인 나락은 동구밖 포장도로에 누웠다. 수확한 나락은 촘촘한 그물 멍석망 위에 쏟아부은 다음 고무래로 펴서 말린다. ... 어제 수확한 나락의 1/4분량, 1.5톤 쯤 된다. 나머지는? 전기로 작동하는 건조장에 맡겼다. 사실, 올해부터는 나락 모두를 건조장에 맡길 생각이었다. 포장..
2014.10.20 -
올해 벼농사, 그 화려한(!) 피날레
생각했던 대로라면 오늘은 벼 가을걷이를 마치는 날이어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를 못했다. 이번에는 시간여유를 두고 콤바인 작업을 위한 밑(갓)돌리기를 그제부터 해오던 차였다. ... 엊저녁, 마지막 차례로 죽산 논으로 갔다. 그 동안 살펴본 대로 논바닥은 잘 말라 있다. 심지어 단단하..
2013.10.31 -
수확이 단지 기쁨만은 아님을...
농번기는 농번기인 모양이다. '번거롭고, 복잡하다'는 뜻 그대로다. 게다가 오늘은 정말이지 '폭폭한' 일이 꼬리를 물었다. 역시 일은 '느닷없이' 시작됐다. 막 점심을 끝냈는데 전화가 울린다. 제실 강 씨, 밭갈이 때문인가 싶었는데... "있잖유, 시방 시암골 나락 비고 있으니께 빨랑 나와..
2013.10.23 -
나락을 담다가...
몹시도 바쁜 하루가 지났다. 역시 농사일로 바빠야 시골사는 느낌 제대로 난다. 그런데... 먹거리는 어차피 돌고돌아야 하는 법! 이른바 '유통'이란 것도 큰 틀에서 농사렷다. ... 요즘 내가 쌀을 '처분하는' 방식은 '도농직거래'라고 한다. 그런데 유통방법도 여러가지. 아침나절, 주란 씨가..
2013.10.19 -
거둬들이는 마음
선선한 바람이 창문을 타고 넘어 온다. 시간을 열흘만 되돌려도 불볕더위가 가을까지 삼켜버릴 기세더니 맥이 다 풀릴 지경이다. 그래도 살갗을 스쳐가는 이 바람은 기껍기만 하다. 그런데 난데없는 회오리가 소름을 돋운다. ‘이석기 사건’으로 이름 붙여진 뜻밖의 사태를 두고 하는 얘..
2013.09.12 -
나락 꽃이 피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좀 격조했다. 벼농사가 주업인 농사꾼이 한 달 만에 나락 얘기를 꺼내게 됐으니 하는 말이다. 이게 다 '피사리 효과'다. 올해는 피가 올라오지 않는 바람에 지난해와 견줘 피사리에 들일 품을 벌었고, 그게 대략 한 달이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그 달포 남짓은 논에 발길을 끊었..
2013.08.21 -
첫 가을걷이, 그 싱거움에 대하여
벼농사가 참 싱거워졌다. 그 하이라이트라 할 모내기, 가을걷이도 그렇다. 동네가 들썩이고, 뭔가 가슴을 설레게 하던 그 풍경들은 이젠 영영 다시 보기 어렵게 됐지 싶은 게 아쉽고, 안타깝다. 반나절만에 세 마지기 벼 가을걷이를 뚝딱 해치우고 난 소감이다. 늦잠을 자고 있는데 휴대전..
2012.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