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660)
-
병신년 정월대보름 잔치
이 시골동네서 1백명이 넘으면 그야말로 '인파'다. 인산인해를 이뤄 정월대보름 '이브'를 즐겼다. 오곡밥도, 갖은 보름나물도, 소머리국밥도 맛있었지만, 우리 유전자의 '신명' 에너지를 맘껏 뿜어냈으니 얼마나 후련했을까~ 따로 연습도 없었건만, 급조된 풍물패의 왕년가락은 채 10분도 ..
2016.02.23 -
달집 2016
그리하여 이렇게 세웠다. 대나무 실어나르고, 땔감 실어나르고, 기둥세우고, 수숫대와 잔가지, 장작으로 속을 채우고, 대나무로 에두른 뒤 새끼로 묶었다. 드문드문 생솔가지로 꾸며놓으니 제법 있어보이는 달집이 되었다. 트럭이 질척한 논바닥에 빠지는 바람에 다른 트럭으로 끌어내려..
2016.02.21 -
괜한 호기를 부린게야!
정월대보름 이틀 앞두고 달집 좀 만들어보겠다고 땔감을 구하러 나섰다. 주란 씨네 밭에 가서 수숫대를 베어 실어나르고, 주변에 널린 고춧대, 나뭇가지, 장작 실어날랐다. 제대로 모양을 갖추려면 아직 멀었는데, 생솔가지는 턱없이 모자라고, 대나무는 가져오지도 못했는데, 다리에서 ..
2016.02.21 -
봄을 재촉하는 (2)
방아 찧으러 나왔더니 이 어인 조화인고? 매화는 벙그러졌고아예 초여름일세. 조만간 꽃을 시샘하겠구나. 2월 13일 오후 2:33 ·
2016.02.15 -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엊저녁부터. 관성의 법칙이라나? 하던 대로 두터운 옷에 바깥은 여전하리라 했더니만 단 하룻새, 확 풀려버린 거라. 물 오른 들녘이 보이시나. 뒤뜰의 개불알풀은 겨우내 새파랗게 질려 있더니 이 비를 맞고 생기를 찾았다. 계절은 이렇게 시나브로 바뀌나니 조바심치지 말 ..
2016.02.15 -
'국제적' 벼농사 조직
우리 벼농사모임이 '국제적 조직'으로 발돋움했다. 아래 사진은 그 인증샷... 잘 찾아보시라. 이 땅에 들어온지 10년 된 미국인 J씨. 전주에 살면서 '귀농'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 오늘 처음 참석이다. 날더러 그런다. "카톡 대화명이 '신선이나 되어볼까?' 시죠?" 누군가 나이를 물어보니 "양..
2016.02.06 -
통보
드디어 올 것이 왔다. "3월말까지 집을 비워주셨으면 해서요." 이 집에서 산 지도 어느덧 5년이 되어간다. 그새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는가? 이미 예정된 일이었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막상 통보를 받고 보니 온갖 상념이 떠오르고, 이사할 일이 아득하다. 아무튼 반년에서 1..
2016.02.06 -
철없는 겨울송가
영상기온으로 돌아온 게 몇일 만이지? 그것만으로도 마치 봄을 맞은 듯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부드럽다. 조금 더 편해지려는 욕심 때문에 이 세상 살아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거. 먼 산에 쌓인 눈이 녹으려면 아직 멀었고, 길 위에, 지붕 우에, 남천나무에 쌓인 눈도 아직 녹지 ..
2016.01.27 -
눈쌓인 아침
이번 겨울 첫 영하 두 자릿수로 떨어진 아침. 온통 하얗다. 인공구조물을 빼고는 다 흑백 모노톤. 교통표지판 빛깔이 저리 고운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아무리 용을 써봐도 카메라 앵글은 그 놈들을 비켜갈 수 없는 그런 세상이지만~* 1월 24일 오전 8:42 ·
2016.01.27 -
'농한기 강좌' 시작
첫 주제는 '쌀 이야기'. 부제는 '쌀에 관한 모든 것' 쯤이 될 듯. 날씨는 춥고, 도로는 얼어붙었는데도 다들 꾸역꾸역 모여들었다. 어쩌다보니 대타로 주제발표를 했는데,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는. 7시 넘어 시작해 질의-응답에 토의까지 하다 보면 뒤풀이 시간이 늘 빠듯할 밖에. 하여, 언..
2016.01.23 -
눈다운 눈이 내린 아침
이것도 눈이라고...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죽가래를 들었다.여기 처음 이사오던 해는 어찌나 자주, 그것도 많이 내리던지,눈 많은 고장으로까지 오해했던 터. 기후변화 탓이겠지만 요 몇 년 '따듯한 겨울'이 이어졌고, 올해는 급기야 '이상 고온'으로 농작물이 웃자라기까지... 아무튼 간..
2016.01.19 -
눈쌓인 밤길
이 야밤에 눈이 쌓였다. 지금도 쌓이고 있는데, 이거 장난 아니다. 전주 나간 둘째 녀석, 버스가 안 온지 한참 됐다고 S.O.S를 보내왔는데... 저리 눈쌓인 도로로 차를 끌고 나갈 엄두가 안 난다. 어쩐다냐? * * * [에필로그] 아빠는 눈길을 뚫고 전주로 나갔대요. 설~설~ 기어서요. 시내 어디쯤..
2016.01.19 -
해 저무는 겨울 들녘
눈이 내리는 데도 온종일 틀어박혀 있다가 저물녘, 밖에 나섰더니... 1월 13일 오후 5:22 ·
2016.01.19 -
겨울 놀이판
"놀러와! 점심이나 먹게" 친구가 부르기에 나와봤더니... 제법 큰 판이 벌어져 있네. 만경강 젖줄 따라 이어온 세시풍속을 살려가겠다는 사람들. 천렵, 작살로 잡은 민물매운탕에 찬 막걸리 한 잔. 모닥불 기운에 벌인 한 바탕 놀이판. 나른한 겨울 햇볕. 1월 10일 오후 2:58 · 비봉면 구하 마..
2016.01.19 -
"뭐 먹고 사냥?"
여기서 '뭐'는 '공부할 주제'다. 벼농사모임 새해 첫 모임. 농한기 동안 진행할 공부모임의 주제를 뭘로 할지 정하는 건데... 어울리지 않게 너무 진진한 듯~ㅋㅋ 땅 파먹는 농사꾼들 맞나 싶게 관심사가 좀 심오하다. 오늘도 온 우주를 들었다, 놨다는 거~* 1월 6일 오후 10:56 ·
2016.01.19 -
'쌀부자'의 시무식(?)
새해 들어 첫 방아를 찧었다. 웬만한 작업은 기계가 다 하고 왕겨를 마대자루에 담아 옮기는 정도.... 그것도 일이라고 구슬땀이 맺힌다. 쌀포대, 쌓아놓고 보니 산더미 같다. 쌀부자면 뭐하나? 내가 다 묵을 것도 아닌디... 아무튼 빨랑 쥔 찾아 가거래이~*
2016.01.05 -
'숙원'을 이룬 해!
뉴스피드가 새해 덕담으로 넘쳐나는데 나로서는 그게 너무 비현실적인 기라. 종무식, 시무식 이런 거 해본지는 백만년이고,... 농한기나 찾고 있는 '철없는' 농사꾼한테는 설이나 되어야 기별이 올까... 딱 하나, 막장에 이른 다이어리를 보면 그나마 실감이 난다. <월간일정> 칸은 '독..
2016.01.05 -
오늘은 전주 막걸리집~
쥔장 정치성향 하곤 상관없다는 거...^^ 2015년 12월 30일 오후 8:28
2016.01.05 -
마지막 '음주가무'
벌써 2년? 아니 3년? 한 달에 한 번 좋았는데, 오늘이 마지막이란다. ... 석화구이에 와인... 음주가무 포에버~ 2015년 12월 29일 오후 11:00 ·
2016.01.05 -
반전! 농한기
걍 놀고 먹긴 애진작에 글렀고. 지난해에 이어 이번 농한기도 공부 모드로~ 벼농사모임, 벌써부터 부지런을 떠는 겐가?... 이름도 거창하게 '연찬회'를 열었다. 이번 겨울엔 뭘, 어떻게 공부할지 의견을 나누는 자리. 내친김에 올해 벼농사도 돌아보고, 내년엔 어떻게 힘과 지혜를 모을지도..
2016.01.05 -
[프레시안] 농업의 미래를 생각한다
"기업 뜯어먹는" 농민? 새누리 하태경은 들어라![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농민을 귀하게 여겨라차남호 전북 완주 쌀 전업농 2015.12.15 14:45:51미리 밝혀두건대 좀 거친 표현을 쓸 지도 모르겠다. '핏대를 세우는' 글쓰기, 참으로 오랜만이지 싶다. 직장이 민주노총이고 싸우는 게 직업이던 시절,..
2015.12.15 -
'쌀풍년' 자축
풍년, 당연히 축하할 일이지, 암만!어젯밤 벼농사모임.즐겁고, 좋고, 기운받은 자리!아고~ 아직도 속이 얼얼~^^
2015.11.14 -
11월 11일
여러 모로 뜻깊은 날이다. 큰 애는 일찌감치 제 어미 에스코트 받으며 수험표 찾고, 예비소집에 응했다. 중1 때 학교 그만두고 검정고시-대학입시, '독고다이'로 헤쳐왔다. 바로 내일, '결전'의 날이다. 나로 말할라 치면 반평생 노동운동의 최종 거처였던 민주노총이 첫발을 내디딘 날이다..
2015.11.11 -
쌀, '4가지'가 있다-두번째 방아
오늘에야 두번째 방아를 찧었다. 걍 편하게 얘기하자면, 지난해보다 생산량은 많은데 팔려나가는 속도는 더 느리다. 해서 좀 걱정이 된다. 쌀, 네 가지가 있다. 우선 멥쌀과 찹쌀이 있는데, 각각 백미와 현미로 찧는다. 이 놈들을 구분 못하는 사람이 꽤 되더라. 그래, 견주어서 설명을 하..
2015.11.05 -
만월
추월색? 또는 교교한 달빛~ 그 놈 참, 밝기도 하구나! 2015. 10. 28. AM5
2015.10.30 -
양가감정
새벽부터 가을비가 내리고 있다. 추적추적~ 입안에 <가을비 우산 속에>가 맴돌지는 않는다. '유례없는 가을가뭄'을 적셔주는 단비가 반갑긴 하다만, 한편으론 좀 심란한다. 내게는 아직 나락을 거둬들이지 않는 논 15마지기가 남아 있는 탓이다. 하긴... 농사꾼한테 비는 흔쾌할 때가 많..
2015.10.30 -
순환
어느새'황금물결'은 이렇게다시 흙으로 돌아갔더라!어젯밤엔말그대로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자욱한 안개가 꼈더랬는데, 오늘 아침 햇발은 저리 눈 부시네. (2015. 10. 25)
2015.10.30 -
올해 첫 방아 & 첫 배송
오후 1시부터 밤 11시까지 쉴 틈 없이, 저녁도 거른 채 강행군. 어쨌든 다 해치웠다. 아무튼 우리집 '쌀부자'다~!! (2015. 10. 22)
2015.10.30 -
가을걷이 두번째
오늘은 열 세 마지기, 가뿐히 끝날 줄 알았는데... 풍년을 시기라도 하는 듯 콤바인이 덜컥 고장났다. 커터 날 하나가 나간 것. 기계 맨 앞에 벼포기 밑둥 잘라주는 절단기가 달렸는데, 그 중 이빨 하나가 부러진 거다. 이빨 하나 나갔어도 절단기 전체를 바꿔 끼워야 해서... 한 동안 지체했..
2015.10.20 -
'차남호 쌀' 주문 안내(2015년산)
다들 그러시네요. “페북에, 블로그에 올라오는 벼농사 현장을 보고 있자면 마치 내가 농사짓는 것 같은 착각이 들더라!” 맞아요. 바로 그 순간, 당신의 기(氣)는 벼 포기와 통했을 거예요. 설령 인터넷이나 모바일이 아닐지라도 저희 논배미의 벼 포기를 떠올렸다면 그 기운은 분명 이 ..
2015.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