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시골에 산다(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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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하얗다
눈 다운 눈이 내렸다. 몇 일 전 내린 첫눈 같지 않은 첫눈에 살짝 실망(?)했더랬다. 그랬더니 보란 듯이 펑펑 쏟아부었나 보다. 그날 내리다 만 듯한 눈발이 뿌려져 있던 이웃집 배추밭. 가만히 보면 밑동만 남아 있는 놈들이 군데군데 보이고, 멀쩡한 놈들은 하나 같이 고갱이가 들어차지 ..
2012.12.07 -
저 페이스북을 어찌할꼬?
어찌하다가 '페북질'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필연이나 구상보다는 우연히 이루어지는 일이 많은 것 같다. 물흐르 듯 살고 있다는 뜻인가? 아무튼 페이스북 또한 우연에서 비롯됐다. 달포 전, 3년 가까이 써온 2G 슬라이드폰이 수명이 다 되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오랜..
2012.12.02 -
김장하는 날
김장은 겨우살이 준비의 '꽃'이라 할 만 하다. 사실 겨우살이 준비란 게 그다지 즐거울 수 없고, 되레 큰 짐이라 해야 할 것이다. 농경사회는 겨울이 되면 우선 움직이기가 쉽지 않고, 추위 때문에 먹거리도 지을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놀고 먹을' 수밖에 없는데, 한 철을 그리 하자면 미리..
2012.11.26 -
'친환경' '생태'를 실행하는 농사꾼들
사실 이건 좀 설익은 얘기다. 갓난아이로 치면 칠삭둥이 쯤 되려나? 아무튼 지금 꺼내기에는 좀 시답잖은 그런 얘기가 되겠다. 그렇다고 이 얘기를 서둘러 꺼내야만 하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느냐면 그렇지도 않다. 어떨결에 그리 됐을 뿐이다. 뭔 대단한 얘기를 하려고 그리 사설이 길꼬...
2012.10.19 -
'디지털 시스템'의 빛과 그림자
바야흐로 디지털 시대다. 그 정점에 있는 게 컴퓨터 시스템. 인간활동의 모든 영역은 이제 컴퓨터 시스템에 바탕을 두고 있다. 가령 대다수 민간-공공기관과 기업체의 업무는 이른바 모바일 환경, 인터넷 환경에서 이루어진다. 어디 업무환경 뿐인가. 일상적인 삶의 영역도 예외가 아니다..
2012.10.06 -
푸성귀도 챙겨야 하니
올해 농사가 벼농사 하나로만 꾸려지다 보니 농사일 또한 단조롭기 그지 없었다. 그러고 보니 7월 이후로는 지금껏 오로지 피사리에만 매달려왔다. 태풍에 쓰러진 벼를 묶어 세운 일 정도가 그나마 다르다면 다를까. 거참... 굳이 찾아보면 없지도 않을 거다. 가령 철따라 할 수 있는 '채집..
2012.09.16 -
'볼라벤'의 경고
태풍 '볼라벤'이 할퀴고 간 자리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그런데 29일 오전만 해도 '태풍피해 생각보다 적었다'는 넋나간 보도가 나오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중부지방보다 남부지방이 피해 컸다'로, 그 다음은 '농작물·수산물 피해 심각'으로 논조는 바뀌어갔다. 실제로 마을 어르신들은 "..
2012.08.30 -
막걸리 잔에 빠뜨린 단오잔치
다시 동네 잔치판이 벌어졌다. 제8회 풍년기원 단오맞이 한마당. '친환경농법, 농촌사랑 그리고 생태체험'이란 부제가 붙었다. 다들 알다시피 단오는 음력 5월5일, 고유명절의 하나다. 마한시대에는 파종이 끝난 뒤 사람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고 음주가무로 밤낮 쉬지 않고 놀았다는 기록..
2012.06.03 -
자전거 이야기
어스름이 내려 앉는 5월 하순의 저녁시간. 저녁을 좀 든든히 먹었는가 포만감이 느껴진다. 아이들을 닦아 세운다. "얘들아, 자전거 삭책 가자!" 보통 작은 녀석은 옳거니 따라 나서는데 큰 아이는 일단 튕기고 본다. 결국은 따라나서게 되면서도. 따라 나서게 하는 '비법'은 그때 그때 분위..
2012.05.26 -
메이데이가 예서는 '면민의 날'
5월1일, 메이데이. 놀러 내려오마던 녀석들은 일이 덜 끝나 다음에 오마고 전화를 날렸다. 맘잡고 밀린 숙제나 해치울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침 일찍부터 전화통이 울린다. "어쩌죠. 이장님 '특명'이라 지금 나오셔야 쓰겄네요..." 읍내 잔디구장에서 운영씨가 급전을 띄워온다. 어제만 해..
2012.05.07 -
[스크랩] [견문] 완주, 고산면 하고도 어우리
'완주'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아무래도, 완산주부터 시작해서 전주시 옆에 있는 고장 쯤으로 여기는 게 보통이지 싶습니다. 실제로 아래 관광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완주군이 전주시 전체를 감싸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군청도 전주시내에 있고요. 이 때문에 전주+완주 통합론이 계속 ..
2012.05.07 -
[스크랩] 집정리도 끝나고, 그럭저럭 자리 잡아 가네요
한 동안 격조했지요?^^ 실은 엊그제 장을 보고 있는데 우리 정혜경 여사가 느닷없이(!) 전화를 했더라고요. "카페를 그리 방치해 둘거냐, 관리 좀 하라"는 핀잔을 들었지요. 해서 겸사겸사 소식 전합니다. 그새 또 한번 이사하고, 짐정리에 집정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뭔 놈의 집..
2012.05.07 -
[스크랩] 첫소식에 대한 `보충설명`^^
사실 제가 때로는 대책없는 놈이 돼놔서리...ㅠ.ㅠ 우리가 중고등학교 다닐 적에 '무작정 상경'이라는 말이 유행했었죠. 저같은 경우는 그 정반대에 해당합니다. '무작정 탈경'...ㅎㅎㅎ 남아 있었대봤자 별 할 일도 없는 서울, 일단 뜨자. 그 동안 흥청망청 소비하고, 쓰레기 엄청 만들어냈..
2012.05.07 -
[스크랩] 완주에서 첫소식 올립니다~
삶의 터전을 옮긴다는 것- 역시 쉽지가 않은 일인가 봅니다. 그새 한 달이 가까워 오네요. 어느 결에 이리 시간이 흘렀는지... 이른 아침, 현관문을 열고 나서면 곧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널직한 강줄기~ (여기는 만경강 상류로, 물길을 둑-동네이름을 따 '어우보'라 이름-으로 막아 마치 호..
2012.05.07 -
[스크랩] 2월말에 전북 완주로 이사합니다
마침내(!) 집을 구했습니다. 나온 집이 거의 없어서 3주 동안, 주말마다 현지에 내려가 발품을 팔아서... 엊그제 월세계약을 맺었습니다. 전라북도 완주군 고산면 어우리 라는 동네고요. 아이들이 다닐 학교 바로 근처입니다. 올해 신학기에 맞추다보니 2월하순(20일~25일)에 이사할 계획입..
2012.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