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지이 또는 신선놀이/시골에 산다(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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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세월호집회 풍경(2)
고산읍내 미소시장에서 열린 두번째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집회. 지난주보다 참가자가 두 배 가까이 늘어 7~80명을 헤아렸다. 특히, 고산성당 학생들이 단체로 참가했다. 저녁시간으로 옮기니 바람도 선선하고 분위기도 잡혔다. ... 특별한 형식 없이 참가자 발언으로 진행. 느닷없이 '자유..
2014.06.13 -
통학로 만든 건 좋다만
쉬엄쉬엄 하라는 뜻인가. 도랑치고 나서 점심 먹고 한 숨 자고 났더니 비가 내리고 있다. 땡볕 아래 무리하다가 탈이 나는 것보다 낫겠지... 핑계 김에 느긋한 오후. 우두커니 창밖을 내다보다 눈에 들어온 것. 얼마전 집 앞 도로에 새 시설물이 생겼다. ... 콘크리트로 단장한 인도와 한 쌍..
2014.05.25 -
시골서 열린 세월호 참사 항의집회
시골, 면 소재지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역시 시골은 시골인지라 마흔 명 남짓이 모였다. 서 넛을 빼고는 참가자 면면을 다 아는 집회, 참가자 1/3이 발언에 나선 집회는 처음이지 싶다. 그만큼 공감도, 울림도 크다. 땡볕 아래서 두 시간 남짓 "진상규명!" "박..
2014.05.17 -
동네 '청년' 모임
이렇게 모이긴 처음이지 싶다. 이 마을 젊은층 남정네들이 거의 다 모였다. 다 해서 스무명 가깝다. 나를 빼고는 다 40대다. 토박이는 하나도 없고, 다 '이주민'이다. 농사짓는(귀농) 사람은 나를 포함해 셋 뿐이고, 그밖엔 다 전주, 익산, 봉동, 먼 도시에 직장이 있다. 그래도 동네 어르신들..
2014.03.31 -
빗속의 유기농 장터
'온새미로' 장터는 비가 와도 문을 연다. 1층 한켠을 '토방'처럼 비워 둔 미소식당 건물구조 덕이다. 천막 같은 비가리개를 씌울 필요도 없이 그 안으로 쓸쩍 들어가 좌판을 펼치면 된다. ... 얼핏 봐도 저번보다 푸성귀가 훨씬 늘었다. 들녘에서 스스로 움튼 냉이,달래,머위,돋나물,땅두릅....
2014.03.30 -
업보(業報)
농사로 먹고사는 놈이 이런 짓도 한다. 청소년 아르바이트 권리찾기 캠페인! '전북 청소년노동인권 네트워크' 회원으로 함께 했다. 바깥 기온이 27도까지 오른 초여름 날씨에... 전주공고 정문 앞에 도착하니 먼저 와 있던 이들이 탄성을 내지른다. "와~ 멀리 고산에서 오셨네! 농사철인데 ..
2014.03.28 -
마지막(?) 방아찧기
방아를 찧었다. 쌀 방아. 하도 많이 찧어서 이번이 몇 번 째인지... 기억 안난다. 저번부터는 동네 방앗간 대신 후배가 취직해 일하는 화산면 방앗간에서 찧는다. ... 성능 좋은 '색채선별기'를 갖춰서인지 현미가 깔끔하게 나왔다. 헌데, 일반에 공급하는 쌀 방아는 오늘이 마지막이지 싶다..
2014.03.28 -
나무 심는 사람들
고추밭 풀매고 돌아와 점심을 먹고 났더니 갑자기 오후 일정이 사라져 버렸다. 그럼 뭘하지? 아침나절에 고추밭 나서며 마추쳤던 운영 씨.... 요즘 7천평 뒷산에 홀로 나무를 심고 있는... 귀농하고 얼마 안 돼 사들인 산인데, 소나무, 밤나무, 벗나무 따위 '잡목'이 우거졌더랬다. 그 한 복..
2014.03.28 -
모두모두 자란다, 시시때때 자란다
한 주만에 다시 고추밭 풀매고, 물주고 왔다. 날씨가 푹해서 풀이 금방금방 올라온다. 쑥쑥 자라는 건 풀만이 아니다. 지난번에 "풍신나게 생겼다"고 흉을 봤더니만... 듣기 거북했던지 보란듯이 몸집을 키운 게야. 다들 "이제사 고추모 같다"고 한 마디~ 그 칭찬 발 받아 무럭무럭 자라주렴..
2014.03.28 -
마침내 그 매화는 벙그러지고
꽃샘추위에 잔뜩 웅크러들었던 봉오리가 풀린다. 섬진강 건너 아랫녘 어디 쯤 지나고 있을 개화선엔 홍매 청매 다투어 한껏 기지개를 켜고 있다더라만 이제사 드문드문 꽃술 내비치는 몇 송이.... 화무십일홍이니 만개보다 반개던가? 그리하여 더욱 조바심치게 하는... 아무리 노래 불러..
2014.03.28 -
어느 추웠던 주말
3월하고도 열흘이 다 지나가는데 날씨가 왜 이런 게냐? 아침나절은 물론이고 낮에도 바람이 쌀쌀하다. 토요일. 날 풀리고 나서 두번째로 문을 열었다. <온새미로> 부설(?) 노점 <아기자기텃밭>. 어쩌다보니 전날 밤을 꼴딱 샜더니 비몽사몽이라... 소포장 현미와 백미를 날라주고는..
2014.03.11 -
시장의 봄
경황이 없어 깜빡 잊을 뻔 했다. 그러니까 삼월 첫날, <아기자기텃밭>이 다시 문을 열었다. <아기자기텃밭>은 우리 <온새미로> 농사공동체가 토요일마다 고산미소시장에 낸 노점.... 지난 겨울 동안은 날이 추워 잠시 쉬었더랬다. '춘'삼월이 돌아왔으니 다시 좌판을 깔았다. ..
2014.03.02 -
2014년 3월1일 Facebook 이야기
차남호 00:01|facebook 장수 나들이 2월 마지막 날, 겨울이 가고 있다. 그러나 곧장 봄을 떠올리기엔 며칠 째 하늘은 뿌옇고, 차장을 스치는 고속도로변 풍경은 을씨년스럽기만. 그런 날, 장수에 다녀왔다. 헌데... 나보다 '바지러한' 이가 있어 그 풍경 몇 개가 이미 타임라인에 박혀 있구나. 그..
2014.03.01 -
'김연아 은메달' 단상
이번 소치올림픽의 '꽃'이라던 피겨 여자싱글 경기. 그제와 어제, 쇼트와 프리 모두 봤다. 국내 미디어엔 지금 '편파판정'이 핫이슈인 모양인데, 내 눈에도 그렇게 여길 소지는 충분한 것 같다. 피겨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그저 눈대중으로... 김연아의 연기는 다른 선수와 '차원'이 달라보..
2014.02.21 -
벌써, 봄은 오고 지랄이야
아침저녁으로는 아직 영하권을 맴도는 날씨. 별일 없으면 책에 코를 박고 지냈더니, 그새 봄이 와 버렸구나! 아침나절, 쓰린 속 부여잡고 양파밭 매러 나갔다가 양지바른 산비탈, 그 곳에서 봄을 마났다. 아지랑이가 피워오르더냐고? 에이~ 아직 거기까진 아니고... 저도 모르게 콧노래를 ..
2014.02.19 -
2014년 2월12일 Facebook 이야기
차남호 20:44|facebook 대보름을 앞두고 미리 해보는 쥐불놀이. 여기는 마을 앞 논. 남상덕 21:32|facebook → 차남호 재미있겠다.
2014.02.12 -
2013년 12월14일 Facebook 이야기
차남호 13:28|facebook 한 동네에서 아주 친하게 지내는 이웃이자 재밌는 거리를 끊이지 않고 제공하는 길벗 윤정 씨. 얼마전 <살아 숨쉬는 마을 만들기>(니시무라 이치로 지음, 알마)라는 번역서를 냈다. 우리에게도 제법 알려진 일본 '미나미의료생협'에 관한 얘기다. '번역연구모임 연..
2013.12.14 -
2013년 10월8일 Facebook 이야기
차남호 22:24|facebook 태풍 '다나스' 우웅~~~ 창밖으로 바람'소리'가 들린다. 엥간해선 듣기 힘든 바람부는 소리. 밤 10시가 넘은 지금, 태풍 다나스는 부산 앞바다를 지나고 있다. 한반도 남동해안이 영향권으로 표시돼 있다. 이 곳은 그나마 영향권 밖이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어제..
2013.10.08 -
2013년 9월17일 Facebook 이야기
차남호 19:18|facebook 방금 떠오른!! 따끈따끈한 올해 8월 보름달~ 명절 잘들 쇠시기를...^^ Hasoon Park 19:45|facebook → 차남호 진짜 올렸네! 낙종!! ㅋ 차남호 19:46|facebook → 차남호 ㅎㅎ~ 역사가 심판 봐주겠지~^^ 황혜원 19:51|facebook → 차남호 여기보다 밝은것 같네요 ㅎㅎ 조경석 19:52|facebook → 차..
2013.09.17 -
2013년 9월15일 Facebook 이야기
차남호 09:40|facebook 이 빛나는 가을 날씨!! 자, 슬슬 떠나볼까... 오늘은 안밤실 수렁논에서~! 조병하 09:58|facebook → 차남호 벼 익어가는게 차이가 있네요.... Hasoon Park 10:39|facebook → 차남호 일요일은 쉬어야지! ㅎ 차남호 13:22|facebook → 차남호 조병하 아마 품종차이일겨... 누렇게 익은 건 필..
2013.09.15 -
시골 '작은학교'의 공개수업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오후 2시부터는 두번째 못자리를 만드는 작업이 예정돼 있다. 뜻밖에 생긴 짬을 내 엊그제 있었던 둘째 아이(초등학교 6학년) 공개수업 얘기나 해야 겠다. 이 학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모든 수업이 공개된다. 하지만 혼자서 수..
2013.05.27 -
전주-완주 통합을 원치 않는 까닭
'전주-완주 통합반대 군민결의대회'에 다녀오는 길이다. 모인 사람이 얼추 3천명 쯤 돼 보였다. 군단위 집회 치고 꽤 많은 사람이 모인 것 같다. 옥외에 의자를 늘어놓고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집회를 중계할 만큼. 완주로 이사와 살면서 정치집회에 참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
2013.05.09 -
한밤의 ‘질주’
간밤 새벽 시간에 오수 일대를 휘저었다. 오수라 하면... ‘의견(義犬)의 고장’이라고 들어봤는지. 지금도 실려 있나 모르겠다. 내 초등학교 시절 국어교과서에 나오던 충성스런 개 이야기 말이다. 옛날에 어떤 사내가 낮잠에 들었는데 집에 불이 났다. 불길은 사납게 타오르는데 이 사내..
2013.05.03 -
어느 봄날 오후의 풍경
간밤엔 너무 세게 달렸나 보다. 메스껍고 골이 아파 당최 잠을 이룰 수 없으니, 이젠 나이 좀 생각하라는 신호같다. 해서 늦으막히 몸을 일으켰는데, 그나마 밭갈이가 걱정돼 무리를 했다. 오늘 주란 씨네 옥수수밭 로타리를 쳐주기로 했던 까닭이다. 처음엔 어제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
2013.04.07 -
'회장님'이 되었다. 졸지에...
이건 뭐, '아닌 밤중에 홍두깨'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다. 팔자에 없는 "회장님!", 그 닭살 돋는 호칭을 듣게 되었으니 하는 말이다. 둘째가 다니는 삼우초등학교 학부모회장! 그러니까 어제 저녁, 교육설명회를 겸한 학부모총회가 열렸다. 교육설명회는 학년이 바뀔 때마다 주로 새내..
2013.03.20 -
미안하다, 블로그!
사무치는 표현욕구를 해소하고, 세상에 말을 건넬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블로그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런데 삽시간에 사정이 바뀌어 버렸다. 현란한 정인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겨 조강지처에게 소홀해진 남정네 처지라고나 할까... (젠더 감수성이 뭐 이따위냐고 핏대를 올릴 사..
2013.03.13 -
2013년 3월1일 Facebook 이야기
차남호 23:15|facebook 봄나물의 '비극' 큰 아이가 어제부터 난데없는 '냉이무침' 타령을 하더라. 평소엔 냉이국, 나물무침 따위 기껏 해줘도 고개를 외로 꼬던 녀석인데... 본능적으로 계절감각을 느끼나보다 싶어 부랴부랴 엄니댁으로 왔다. 마트에서 파는 봄나물-십중팔구 온상재배한-을 멕..
2013.03.01 -
어떤 농사꾼들의 공부모임
한동안 겉돌던 '행복한 농장' 공부모임이 활기를 되찾았다. 오늘, 초저비용으로 친환경 유기농업을 하는 방법을 공부했다. 이른바 '자닮농법', 자연을닮은사람들이 펴낸 <친환경 유기농업>을 교재로. <몬산토-죽음을 생산하는 기업>을 공부한 지 두어 달 만인 것 같다. 이미 <친..
2013.01.23 -
되살아난 강변풍경
지난 28일부터 큰 눈이 내려 수북하게 쌓인 뒤로는 본의 아니게 '두문불출'이다. 바람이나 쐬어볼까 문밖을 나서도 발목까지 빠지는 눈밭은 뒤축을 꺾어 신은 신발 속을 파고 든다. 멀리 가지도 못하고 하릴없이 울안을 맴돌며 마을 뒷산과 허연 들판으로 눈길을 던질 뿐이다. 그래도 눈덮..
2013.01.03 -
2년 만에 시내버스를 탔다
여기로 이사온 지 두 해 남짓이 되는 지금에서야 처음으로 시내버스라는 걸 타봤다. 정확히는 두번째다. 첫번째는 이사오고 두 달 쯤 됐을 때다. 그나마 그 때는 새로 산 승용차을 인수하러 전주시내로 갔던 길이다. 따라서 통행 목적이 아니었으므로 무효!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읍내 병..
2012.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