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호(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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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햅쌀 주문안내
한해의 수고와 신명이 쌀 한 톨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그래서 '햅쌀'일까요? 그 아련한 밥맛, 아직도 혀끝에 맵돕니다. 이 계절이 기다려지는 또 하나의 이유.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이 고장 토질과 잘 어울리면서 밥맛 좋기로 소문난 <신동진> 품종. 욕심부리지 않고 거름은 최소한..
2016.10.17 -
그럼에도 농사를 안 놓는 까닭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당최 어쩌자는 건가. 밥쌀 3만 톤을 추가로 수입하겠단다. 가뜩이나 쌀값이 폭락하고 있는 마당이다. 통계청 조사로도 산지 쌀값은 단 한 차례 반등도 없이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해서 농민들은 남아도는 쌀 16만 톤 추가 격리조치가 내려지길 목 빼고 기다려왔다. 그..
2016.01.11 -
박근혜 시대, 농한기
올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한 해를 잘 매듭짓자는 핑계로 이런저런 자리가 이어지면서 마음이 들뜰 때다. 게다가 농사꾼한테는 가장 한가로운, 이름 하여 ‘농한기’ 아니던가. 거리낄 것 없이 넘쳐나는 여유를 한껏 누려도 좋은 시절.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그리 녹록치가 않다. 여..
2015.12.13 -
'차남호 쌀' 주문 안내(2015년산)
다들 그러시네요. “페북에, 블로그에 올라오는 벼농사 현장을 보고 있자면 마치 내가 농사짓는 것 같은 착각이 들더라!” 맞아요. 바로 그 순간, 당신의 기(氣)는 벼 포기와 통했을 거예요. 설령 인터넷이나 모바일이 아닐지라도 저희 논배미의 벼 포기를 떠올렸다면 그 기운은 분명 이 ..
2015.10.20 -
"자알~ 놀았다!"
영화고 뭐고 천번째 흥행에 뒤이은 '속편'은 성적이 저조한 게 보통. 그런데 '백중놀이 시리즈'는 속편이 더 알차고 좋았다... 는 것이 내 마음 속의 평이다. 논배미투어 시즌2. 지난번 투어의 소문 때문인지 이번엔 아예 처음부터 "트럭타고 돌자!"는 요청이 쇄도. 특히나 아이들의 성화가 ..
2015.08.31 -
벼꽃이 피었습니다
벼 이삭이 거의 다 팼다. 어림짐작으론 한 70% 남짓. 꽃은 '피'는 거고, 이삭은 '패'는 거다. 저번에도 잠깐 얘기했듯 이삭이 패고 나면 꽃이 핀다. 이름도 낯선 '벼꽃'이다. 그걸 본 사람이 드문 건 말할 나위도 없고, 십중 팔구, "그런 게 있었나?" 할 거다. 해서 여기, 벼꽃의 자태를 올린다. ..
2015.08.20 -
영화 <암살>의 경우
찜통더위 견디다 못해 집을 나섰다. 이러다간 저도 모르게 에어컨을 켜겠다 싶어 전주시내 영화관으로...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그저 페북 뉴스피드에 자주 등장했다는 이유 하나로 <암살>을 골랐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는데, 러닝타임이 2시간 30분이나 되는 줄은 나중에야..
2015.08.02 -
농사, 희망은 있는가?
장마가 지나가자 벌써 일주일 째 찜통 같은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아침나절이고 한낮이고 가릴 것 없이 푹푹 쪄대니 당최 견디기가 힘들다. 밤에는 열대야가 극성이다. 더위에 지친 심신을 가눌 틈도 없이 잠을 설치니 곤죽이 되고 만다. 누군들 다르랴만 농사꾼에게는 힘든 시절이 아..
2015.08.01 -
'파안대소'가 터진 까닭
온누리살이학교가 주관하는 '진로교육 운영인력 육성과정'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 전화벨이 울려서 보니 교육과정 진행자다. 왠일인가 싶어 후딱 받았더니 빨리 되돌아오란다. 급히 차를 꺾어 도착해보니 헐~ 인증샷 찍는 걸 깜빡했단다. 살다살다 강의장면까지 '설정샷'으로~^^; ..
2015.07.22 -
'양력 백중놀이' 흔적
'동네잔치'라도 행사는 행사더라. 게다가 반경 12Km 남짓 휘저으며 펼치는 프로그램. 오늘따라(이젠 어제^^) 날씨는 또 왜이리 더운지... 4시가 넘었는데도 섭씨 32도! 그 무더위 속에서 우린 만났다. '논배미 투어'가 이렇게 재미진 줄 미처 몰랐다. 모정에서 더위를 식히던 이 동네, 저 동네 ..
2015.07.20 -
농사? 이런 맛이지!
지난해 이맘때를 떠올리면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하다. 김매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도 피를 뽑아야 하는 논이 스물 닷 마지기나 남았다. 그야말로 ‘전쟁’이다. 때로는 푹푹 찌는 논배미에서 숨이 멎어버리는 건 아닌지 덜컥 겁이 난다.(<완두콩> 2014년 7월호) 여기저기 우거..
2015.07.04 -
백만년만에...
비오는 날에도 할 수 있는 농사일이 있지만, 뜬모, 피사리 끝내고 나니 비내린 오늘은 딱히 할 일이 없는지라~ 제멋대로 자라 헝크러졌던 터럭들을 다듬었다. 아마 석 달 만이지 싶다. 그럼 이젠, '농번기 스타일'에서 '농한기(?) 스타일'로?~ㅋ(2015. 6. 30)
2015.07.03 -
모내기를 마치며
애타게 기다리던 비가 내리고 있다. 오락가락 이긴 하지만 이따금 주룩주룩 시원하게 쏟아 부으니 체증이 확 뚫리는 기분이다. 타는 가뭄 속에서 모내기를 마친 게 바로 어제다. ‘000년 만의 가뭄’ 같은 뉴스는 듣지 못했지만 느낌으로는 지난해보다 더 심하다. 오죽했으면, 모터펌프로 ..
2015.06.16 -
모내기 엔딩(2015. 6. 13) 201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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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중한
그래, '망중한(忙中閑)'이라는 말이 있었구나.은천계곡에서 벼농사모임 들놀이.여름휴가 시즌이 아니니 할랑해서 좋구나.내일부터는 빡시게 '모내기 전투' (2015. 6. 7)
2015.06.16 -
노동절에 볍씨를 담그며
5월1일. 노동절이자 ‘고산면민의 날’이다. 그러나 노동절대회는 언감생심이요, 면민의 날 행사에는 잠깐 들러 눈도장만 찍고 돌아왔다. 볍씨 담그는 날이었던 까닭이다. 그러니까 오늘부터 한해 벼농사가 다시 시작된 거다. 예년보다 일주일 남짓 늦춘 것인데, 저온현상으로 자칫 냉해..
2015.05.02 -
5쇄~!
민주노총 총파업 날.뉴스피드가 온통 집회사진으로 물들었다. 응원하고, 함께 하는 맘 간절. 이런 심정이 통했나... '기념품'이 날아 들었다. 5쇄를 찍었다고, 두 권을 보내왔다. 첫쇄 뒤 2년이 지났고, 4쇄 찍은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이래저래 두근대는 날~^^ (2015. 4. 24) 4쇄를 찍었다 그러니..
2015.04.30 -
세번째 가을걷이를 하며
힘든 한 해였다. 무엇보다 날씨 때문에 애를 먹었다. 모내기철 지독한 가뭄으로 온갖 잡초가 우거지는 통에 끔찍한 김매기에 시달렸더랬다. 그러더니 이번엔 ‘장마’라 해야 어울릴 법한 가을비가 두 차례 지나갔다. 나락을 거둬들여야 하는데 자꾸만 늦춰지니 속이 탔다. 마지막 수확이..
2014.11.17 -
'인간의 한계'를 생각한다
새벽부터 비가 오락가락. 비를 무릅쓰고 논배미로 나가야 하는 사정을 백로는 알까? '전차부대' '기계화부대'의 '포격'이 있었지만 결국 최종 정리는 맨손부대의 몫이다. ... 물달개비의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지만 용케 기계날을 피한 놈들은 멀쩡하게 살아 있다. 날렵하게(?) 손을 놀려 ..
2014.07.28 -
4쇄를 찍었다
그러니까, 책을 낸 지가... 이제 1년 반이 돼 간다. 어제, 네번째로 찍은 4쇄 두 권이 배달됐다. 어째, 잊어버릴 만 하면 또 찍는 느낌이다. 책이 안 팔린다는 이 '출판불황시대'에, 더구나 사회과학서적을 꾸준히 찾아주니 참 고만운 일이다. 고단한 노동으로 파김치 된 시간에 만나는 코발..
2014.05.23 -
시골은 결코 ‘기회의 땅’이 아니다
시골살이가 어느덧 4년째로 접어들었다. 첫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랴 도시에서 싸들고 온 남은 숙제 해치우랴 겨를이 없었고, 이듬해가 돼서야 농사에 손을 댔다. 농사경력으로 따지면 이태밖에 안 되는 셈이다. 물론 내 정체가 농사꾼임을 스스로 굳게 믿고 있지만 깜냥이 되느냐는 ..
2014.04.25 -
대책 없는 탈주였다
온종일 변산에서 노닐다 돌아왔다. 지난 2월말에도 다녀왔으니 두 달 새 두 번째다. 저번에는 바닷물 떠오는 게 주목적이라 격포항 방파제에서 콧구멍에 바닷바람 들인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이름부터가 ‘봄나들이’였다. 우리 ‘친환경 고추작목반’이 벼르고 별러 떠난 길이..
2014.04.25 -
[네이버] 2월17일 메인, <프레시안> '톱뉴스' 201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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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Books-서평
10대도 일하다 죽는 나라! 제발 배우자! [프레시안 books] 차남호의 <10대와 통하는 노동 인권 이야기> 기사입력 2013-02-15 오후 6:21:11 노동에 관한 책이 좀 더 많이 읽히고 시민들이 노동 문제에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 탓에, 제목이나 주제가 노동인 책이면 의무적으로 무조건 사서..
2013.02.15 -
<10대와 통하는 노동인권 이야기>를 내보내며
<10대와 통하는 노동인권 이야기>(철수와영희)가 마침내(!) 출간되었다. '차남호 선생님이 들려주는 노동과 세계'라는 부제가 달렸는데, 활자로 찍힌 '선생님' 호칭이 참 낯간지럽다. 지난 7월17일 탈고를 했으니 거의 반년 만에 책으로 찍혀 나온 셈이다. 애초 11월13일, 전태일 열사 기..
2013.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