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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희망은 있는가?
장마가 지나가자 벌써 일주일 째 찜통 같은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아침나절이고 한낮이고 가릴 것 없이 푹푹 쪄대니 당최 견디기가 힘들다. 밤에는 열대야가 극성이다. 더위에 지친 심신을 가눌 틈도 없이 잠을 설치니 곤죽이 되고 만다. 누군들 다르랴만 농사꾼에게는 힘든 시절이 아..
2015.08.01 -
백제 옛 터전
천호산 마루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조망이다.천호산은 완주와 익산을 가르는 그리 높지 않은 산.천주교 박해의 상흔인 '천호성지'가 제법 알려져 있다. 왼쪽으로는 미륵사터로 유명한 미륵산이 불쑥 솟아 있고, 뒤(남)쪽은 백제 궁터로 추정되는 왕궁면, 오른쪽으로는 완주 비봉면이 자리 ..
2015.07.27 -
'파안대소'가 터진 까닭
온누리살이학교가 주관하는 '진로교육 운영인력 육성과정'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 전화벨이 울려서 보니 교육과정 진행자다. 왠일인가 싶어 후딱 받았더니 빨리 되돌아오란다. 급히 차를 꺾어 도착해보니 헐~ 인증샷 찍는 걸 깜빡했단다. 살다살다 강의장면까지 '설정샷'으로~^^; ..
2015.07.22 -
'양력 백중놀이' 흔적
'동네잔치'라도 행사는 행사더라. 게다가 반경 12Km 남짓 휘저으며 펼치는 프로그램. 오늘따라(이젠 어제^^) 날씨는 또 왜이리 더운지... 4시가 넘었는데도 섭씨 32도! 그 무더위 속에서 우린 만났다. '논배미 투어'가 이렇게 재미진 줄 미처 몰랐다. 모정에서 더위를 식히던 이 동네, 저 동네 ..
2015.07.20 -
고산 사는 분들만 보세요~
"초대합니다" 백중놀이- 논배미 투어 & 모깃불 피워놓고~ 한여름이 왔습니다. 날씨는 무더워도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시절, 구슬땀이 아름다운 계절이죠. 여기 농사꾼의 노고를 위로하고, 동네 사람들이 한 데 어울리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생태농사의 가치를 귀히 여기는 분, 유기농 쌀..
2015.07.13 -
김매기의 달인!
섬멸 차남호 선생~ 돌연히 나타난 복병, 올챙이고랭이. 그 무리들을 오늘 하룻만에 모두 소탕했다. 오직 맨손으로! 음하하~ 3년전, 한 달 넘게 김매기에 매달리는 날더러 동네 어르신들은 '피사리 박사'고 불렀더랬다. 물론, '미련한 놈'이란 뜻이다. 그런데 그게 기분 나쁘게 들리지 않았다..
2015.07.11 -
"복병이 나타났다!!"
입방정이었나?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나? 다 잡은 줄 알았던 논풀... 숨어있던 놈들이 모습을 드러냈따. 그것도 '등잔 밑이 어둡다'고... 바로 집앞 논배미에서. 게다가 '수퍼잡초'로 통하는 올챙이고랭이! 지난해 온 논배미를 뒤덮는 바람에 몇날 몇일, 제초기계를 동원해 사투를 벌여..
2015.07.10 -
땡볕
5시가 넘었는데...저 노무 땡볕 땀시 당최 엄두가 안난다.논배미 둘러봐야 한다고~!!7월 중순... '미친 날씨' 인자 시작인가부다...ㅠ
2015.07.10 -
다 깎았다!!
터럭을 깎았으니 풀도 깎으라고? 실제 그리 되었지만 우연의 일치일 뿐! 지난 나흘에 걸쳐 논둑이란 논둑의 풀을 모두 깎았다. 논둑을 왜 깎는 것인지, 나는 아직도 정확히 모른다. 일단, 남들이 깎으니까... 더러 안 깎으면 뭐라 하는 어른신도 있다. 다른 일로 바쁘면 굳이 깎을 엄두를 안..
2015.07.10 -
농사? 이런 맛이지!
지난해 이맘때를 떠올리면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하다. 김매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도 피를 뽑아야 하는 논이 스물 닷 마지기나 남았다. 그야말로 ‘전쟁’이다. 때로는 푹푹 찌는 논배미에서 숨이 멎어버리는 건 아닌지 덜컥 겁이 난다.(<완두콩> 2014년 7월호) 여기저기 우거..
2015.07.04 -
새로운 발견
벼농사는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보통 혼자서 작업한다. 볍씨파종이나 못자리 조성은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고, 모내기는 그나마 둘이서 작업하지만 그밖에 뜬모나, 김매기 따위는 혼자다. 어제와 오늘 덧거름을 냈다. 물론 혼자서다. 관행농에서는 보통 화학비료를 뿌린다. 유기농의 경우..
2015.07.03 -
백만년만에...
비오는 날에도 할 수 있는 농사일이 있지만, 뜬모, 피사리 끝내고 나니 비내린 오늘은 딱히 할 일이 없는지라~ 제멋대로 자라 헝크러졌던 터럭들을 다듬었다. 아마 석 달 만이지 싶다. 그럼 이젠, '농번기 스타일'에서 '농한기(?) 스타일'로?~ㅋ(2015. 6. 30)
2015.07.03 -
'꿈같은 일'
이게 꿈이냐? 생시냐? 어제 오후 2시간, 오늘 오전 2시간, 오늘 오후 2시간. 모두 6시간의 노동으로 올해 피사리 끝!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 지난해를 생각하면 마치 꿈을 꾸는 것 같다. 호기롭게 시작한 피사리가 한 달 반, 45일 넘게 이어졌더랬다. 그것도, 끝낸 것이 아니라 더는 어찌..
2015.07.03 -
'뜬모'를 아시나요?
보식(補植)이라고도 하고, 쉽게 말해 모를 때우는 일이다. 이앙기로 모를 내고 나면 제대로 심겨지지 않아 떠오르거나, 모판에 문제가 있어 빈 칸(결주)이 생기는데 그걸 땜질하는 것. 오늘 저물녘에 그 모 때우기가 다 끝났다. 50마지기 때우는데 열흘 남짓 걸렸다. 사실, 열흘 씩이나 모를 ..
2015.06.27 -
모내기를 마치며
애타게 기다리던 비가 내리고 있다. 오락가락 이긴 하지만 이따금 주룩주룩 시원하게 쏟아 부으니 체증이 확 뚫리는 기분이다. 타는 가뭄 속에서 모내기를 마친 게 바로 어제다. ‘000년 만의 가뭄’ 같은 뉴스는 듣지 못했지만 느낌으로는 지난해보다 더 심하다. 오죽했으면, 모터펌프로 ..
2015.06.16 -
모내기 엔딩(2015. 6. 13) 201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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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 "철없이 믿어버린 당신의 그 입술. 떨어지는 앵두는 아니겠지요~" 대중가요 노랫말에서 앵두가 고생이 많다. "앵두를 주랴, 포도를 주랴~" 판소리에서는 '단역'으로 출연하고... 뜬금없이 왠 앵두냐고? 오늘 모판 나르기의 대미는 그 놈이 장식했거..
2015.06.16 -
'버라이어티 쇼'
'모내기 전투' 첫날... 역시 빡센 하루. 올해 처음 짓는 논, 모판 접근로 답사 갔다가 그만... 트럭이 길가 진창에 빠져버렸다...못말리는 기계치~ㅠ.ㅜ 저 만치 있는 트럭을 불러다가 겨우 빠져나왔고. 써레질이 잘 안 돼 여기저기 불쑥 솟아있는 논바닥. 이런 데는 물에 잠기지 않아 우렁이..
2015.06.16 -
망중한
그래, '망중한(忙中閑)'이라는 말이 있었구나.은천계곡에서 벼농사모임 들놀이.여름휴가 시즌이 아니니 할랑해서 좋구나.내일부터는 빡시게 '모내기 전투' (2015. 6. 7)
2015.06.16 -
'재미'도 없이 뭔 농사여?
6월 초순, 어쩔 수 없는 농번기. 바로 모내기철이다. 누가 뭐래도 벼농사의 절정은 다름 아닌 모내기다. 생각해보라. 나락모를 한 포기, 한 포기 논배미에 꽂아 넣는 그 엄청난 노동을. 그 놈이 뿌리를 내리고, 새끼를 치고, 무럭무럭 자라 포기마다 수천의 나락을 매달아 마침내 밥으로 둔..
2015.06.06 -
어떤 손 모내기
우리 둘째가 2년전에 졸업한 초등학교. 해마다 단오절 즈음에 잔치 한마당을 연다. 농촌학교 답게, '행사의 꽃'은 손모내기 체험. 이젠 이 학교 학부모도 아니게 되었지만 나 또한 함께 한다. 지금은 많이 바랬지만 애초 '고장의 잔치'로 시작됐고, 무엇보다 내가 짓는 논에서 모내기 체험을..
2015.05.30 -
천등산 대신 대둔산 계곡
오래 전 잡힌 천등산 산행일정.미친 날씨에 앗뜨! 산 초입에서 발길을 돌렸다. 꿩 대신 닭? 닭 대신 꿩?대둔산 계곡에서 한가로이~
2015.05.29 -
강기훈 생각
그 강기훈 맞다. 그 친구하고 고등학교 동기다. 서울에 있는 좀 작은 학교 였는데, 한 번도 같은 반이었던 적은 없었다. 언젠가 라디오 음악프로를 듣는데, 당시 유행하던 '리퀘스트'... " **고등학교 강기훈" 이렇게 촌스럽게 엽서를 보냈더라. 다음날 학교 가서 "강기훈이 누구야?" 찾아봤던..
2015.05.29 -
'베일' 벗은 못자리 2015
못자리를 앉힌 게 지난 9일. 보름 만인 오늘 모판을 덮어씌웠던 부직포를 벗겼다. 부직포는 밤시간의 보온을 위한 것. 여느해보다 기온이 높아 되레 웃자랄까 걱정되는 판이라 서둘러 걷어냈다. 모내기까지 상온에 적응도 해야하고... 이 작업도 무턱대고 하는 게 아니라 저녁시간에 해야 ..
2015.05.29 -
석탄일 연휴가 끝나가는 저녁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니 그런 것도 같고. 나이를 들수록 술을 이기는 힘을 주는 듯도 하고, 아닌 듯도 하다. 마음이 그렇다는 것이겠지. 술자리에 끝까지 살아남기야 하겠지만 그 다음이 문젠게지. 이런 분수를 모른 채, 석탄일 연휴 이틀을 내리 통음했더랬다. 동네 젊은 벗들과 새벽 4..
2015.05.26 -
'카메라 고발'
요즘 예초기를 돌려 논두렁 풀을 깎고 있다. 사실, 유기농의 관점에서 보면 풀은해충의 천적인 '익충'들의 거처로서 굳이 베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전통적이 '농심'은 제멋대로 풀이 우거진 논두렁을 두고 못본다. '게으르다'고 욕 얻어먹기 딱이다. 실용적으로 보더라도 풀이 우거지면 ..
2015.05.25 -
"나는 노가다!"
'노가'가 아니라 '노가다'로 읽으시라. 요즘 농작업은 거의 '토목공사' 수준이다. 예초기로 풀 베는 거야 그렇다치고, 도랑 준설작업에 무너진 논두렁 쌓기는 실상 토목공사에 가깝다. 포크레인 같은 중장비가 아니라 달랑 삽 한 자루 들고 일을 치르려니 낡은 몸뚱이가 고생이 많다. 그거 ..
2015.05.24 -
물을 찾아서
'불'이 아니라 '물' 맞다. 쟝 자크 아노 아니다. 못자리를 만든 것은 '모내기'를 위한 준비작업이다. '모농사가 반농사'라는 말처럼 모 관리가 중요하지만, 모만 잘 관리하면 뭐혀~ 모를 심을 수 있게 논배미를 만들어놔야지. 모내기를 위한 논배미 준비공정은 논갈이>로터리>써레질. 지..
2015.05.19 -
40년만의 해후
국민학교 졸업하고 처음인 애들도 있다. 흔히 '베이비붐 세대의 막내'라 불리는 1963년생 토끼띠. 짚은내, 다리목, 쌀이티... 근동 세 동네에 살며 유년을 함께보낸 '죽마고우'. 골격이 바뀌는 폭풍성장기 전에 떨어진 탓인가?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티를 냈더니만 곧바로 지청구가 날아든..
2015.05.17 -
애물단지
"학원에도 안오고, 전화도 안 받네요" 이른 아침 받은 전갈. 전주에 있는 입시학원 기숙사에 사는 큰 애 얘기다. 정신은 아득허고, 허둥지둥 전주까지 전속력으로 달렸다. 가는 동안에도 계속 핸드폰을 눌러댔지만 신호음만 울릴 뿐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 20분이 어찌나 힘들던지... 기숙..
201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