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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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리 시작...
차남호 23:30|facebook 피사리 시작... 오늘부터 피사리가 시작됐다. 지난해... 피 때문에 얼마나 고달팠던가! 두 달 가까이 '피말리는' 전쟁을 벌였고... 피가 아닌 자신과의 싸움으로 몰아간 그 무모함 때문에 급기야 피사리를 마무리하지 못했던 아픈 기억! 피사리는 너무도 뚜렷한 생채기를 ..
2013.07.08 -
허리가...
차남호 11:56|facebook 헐~ 허리가... 역시 무리를 했나. 그예 탈이 나고 말았다. 어제 아침, 일찍부터 멍석망(나락을 말릴 때 쓰는 그물망)을 손질했다. 멍석망은 나락 말리는 데 쓰는 물건이지만, 못자리를 할 때는 두둑에 깔고 그 위에 모판을 얹는다. 모가 땅 속에 너무 깊이 뿌리를 내리는 ..
2013.07.07 -
[모내기 회고담3] 이런 '기계치' 또 있을까?
끔찍한 건 작업만이 아니었다. 나는 기계를 다루는 데 몹시 서툴고, 무서울 때도 있다. 자동차 접촉사고를 많이 내는 바람에 새 차를 사면서 보험회사들이 보험계약을 거절하는 바람에 애를 먹기도 했다. 또 하나, 운전면허는 ‘1종보통’인데 줄곧 자동변속기(오토)차량만 몰다보니 수동..
2013.07.06 -
[모내기 회고담2] 손수 이앙기를 몰다
첫 모내기를 끝내고 열흘이 지나 두 번째 모내기 날짜를 잡았다. 하지만 정작 이앙기를 몰 사람이 없다. 은종 씨는 첫 모내기가 끝난 뒤 그예 서울로 떠나버렸단다. 다른 ‘기사’를 수소문 해봤지만 끝내 찾을 수가 없었다. 이제 남은 길은 하나, 내가 손수 이앙기를 몰 수 밖에. 모내기 ..
2013.07.06 -
[모내기 회고담1] 아! 포트모 이앙기
이윽고 때가 되어 모를 내기에 이르렀다. 망쳐버린 못자리 가운데서 그래도 쓸 수 있는 모판이 절반 남짓 되었는데 이 놈들부터 먼저 심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가 모내기 하는 방식은 일반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 모판부터 4백 여 개의 작은 볍씨방(포트)으로 이루어진 포트모판을 쓴다. ..
2013.07.06 -
모를 다 때웠으니 "모내기 끄~읕!"
오늘에서야 모내기를 ‘모두’ 마쳤다. 지난 6월12일부터 시작했으니 20일 넘게 걸린 셈이다. ‘무슨 모내기를 그리 오래…’ 고개를 갸웃거릴 사람이 많을 것이다. 맞다. 서른 마지기(6천평) 논에 이앙기로 모를 낸 기간은 사흘 남짓이었다. 하지만 모내기라는 게 기계이앙이 다가 아니다...
2013.07.06 -
데자뷔... 가뭄의 악몽
헉! 이건 아니다. 올해는 가뭄이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니, 지난해의 끔찍한 기억 때문에 그리 고대했을 뿐인가? 하지만 분명, 지난해 같은 조갈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머리 속에 입력이 돼 있다. 그런데 왜 이러지? 어제 인문학강좌 뒤풀이 자리에서 끔직한 얘기 두 가지를 들었다. 첫째..
2013.06.06 -
횡재2- 모판이 굴러왔어요
얼마 전 생각지도 않게 트랙터의 힘을 빌어 퇴비를 내는 '횡재'에 대해 얘기한 바 있다.(퇴비를 뿌리는 '횡재' ) 그런데 열흘 만에 또 횡재(?)를 하게 됐다. 이번엔 모가 거저 굴러들어온 것이다. 못자리에 물을 제대로 대지 못해 그 태반이 못 쓰게 되었고, 다시 씨나락을 담가 두번째 못자..
2013.06.05 -
짓는 놈 따로, 따는 년 따로
이건 좀 문제가 있다. 지금은 없었던 일이 되었지만, 얼마 전 집주인이 갑자기 집을 팔겠다고 내놨을 때 말이다. 새로 살 집을 보러다니면서 그 여자는 반드시 갖춰야 할 요건으로 '1~2백평의 텃밭'을 꼽았었다. 텃밭만 생기면 밭작물이란 밭작물은 죄다 지을 기세였다. 마늘도 심고, 고추..
2013.06.04 -
아직 시퍼렇게 살아남은 보리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발을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지 않고 저녁노을 괸 하늘만 눈에 차누나. 가곡 '보리밭'이다. 여기 나온 보리밭이 이 즈음의 그것인진 모르겠으나, 논 한켠에서 익어가는 보리 ..
2013.05.31 -
비 맞으며 두번째 못자리를
빗줄기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른 아침부터 지금까지 줄카장 쏟아지고 있다. 이 또한 단비가 틀림없는 게 텃밭의 푸성귀들이 몰라보게 싱싱해졌다. 엇갈이배추, 열무, 쑥갓, 아욱 따위 싹을 올린 지 얼마 안 되는 것들이 하룻밤 새 몰라보게 자랐다. 더불어 풀도 욱어지고 있다..
2013.05.27 -
시골 '작은학교'의 공개수업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오후 2시부터는 두번째 못자리를 만드는 작업이 예정돼 있다. 뜻밖에 생긴 짬을 내 엊그제 있었던 둘째 아이(초등학교 6학년) 공개수업 얘기나 해야 겠다. 이 학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모든 수업이 공개된다. 하지만 혼자서 수..
2013.05.27 -
퇴비를 뿌리는 '횡재'
빠듯한 하루가 지났다. 아침부터 '베려버린 못자리'를 땜빵할 제2의 못자리 작업, 그 2라운드인 포트모판 볍씨넣기 작업. 안 해도 될 일을 해야 하니 달가울 리 없는 작업... 약속한 9시가 됐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심지어 나도 늦었다. 늦잠을 자다가 헐레벌떡 준비를 하고 있는데 ..
2013.05.25 -
폭폭헌 야그(3)-거름 주기
거름과 비료. 당신은 이 두 낱말에서 어떤 느낌을 받는가? 거름이라 했을 때, 떠오르는 비슷한 낱말은 두엄, 퇴비 따위다. 자연에서 거둔 풀, 볏짚, 똥(소똥,돼지똥,닭똥,사람똥...) 따위를 썩히커나 발효시킨 것이다. 반면 '비료' 했을 때는 반투명의 알갱이가 떠오를 것이다. 그 앞에 '화학'..
2013.05.24 -
폭폭헌 야그(2)- 밀˙보리 갈아엎기
'참담'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형편. 탐스럽게 여물어가던 밀과 보리를 그예 갈아엎고 말았다. 그제 벌어진 참상이다. 사실, 처음부터 불안하긴 했다. 보리로 말할 거 같으면, 그러께까지만 해도 논 그루갈이 작물로 꽤 많이 길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부가 보리 수매제도를 폐지하면..
2013.05.23 -
폭폭헌 야그(1)-못자리
나한테 이런 '불행'이 닥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것도 못자리가 말이다. 내 자랑은 아니지만 지난해 못자리는 말그대로 '환상'이었다. 동네 모정 바로 앞에 못자리가 자리한 지라 어르신들의 입방아에 오를 수밖에 없는 신세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모가 너무 잘 됐다"는 품평을 얻었던 ..
2013.05.22 -
[2013년] '찰현미' 주문 받아요~^^*
역시 아직은 얼치기 농사꾼인가 봅니다. 지난해 거둬들인 찰벼 대부분을 여태 보관해왔습니다. 올해 농사 씨나락 하겠다고 말이죠. 아시다시피 얼마 전 씨나락을 담가 못자리 일을 마쳤습니다. ... 그런데... 정작 씨나락으로 쓴 건 그 가운데 1/15이나 될까요? 이리 터무니가 없습니다. 진..
2013.05.17 -
'남새밭'을 꾸몄다오!
어제-오늘은 토-일요일, 주말이다. 그 이틀을 남새밭 만드는 데 몽땅 바쳤다. 남새...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야채나 채소 하면 아하! 할 사람이 제법 있을 게다. "야채(野菜)는 일본식 표현이니 채소(菜蔬)로 쓰자"고 했거늘, 채소 또한 한자말이다. 그렇다면 야채(채소)를 뜻하는 순..
2013.05.12 -
고추모 시집가던 날
그저께(8일), 드디어 고추모를 본밭에 옮겨 심었다. 흔히 '정식(定植)'이라 해왔는데 요즘은 '아주 심기'로 순화해서 쓰자고 한다. 여인네들은 이를 좀 애틋하게 '고추모 시집 보낸다'고 얘기한다. 곱게 키운 딸 시집보내는 심정이 투사된 모양이다. 아무튼 모를 부은 지, 그러니까 씨를 뿌..
2013.05.10 -
못자리 만들기-또 한 고비를 넘다
'나락 농사는 모농사가 반'이라던가. 어제 못자리를 만듦으로써 모농사를 위한 모든 채비를 갖췄다. 못자리에 자리잡은 씨나락은 이제 달포 쯤 지나 파릇파릇한 나락모로 거듭나 논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 모로서는 논으로 나가는 것이지만, 사람들 처지에서는 모를 논으로 내는 거니 '모..
2013.05.10 -
전주-완주 통합을 원치 않는 까닭
'전주-완주 통합반대 군민결의대회'에 다녀오는 길이다. 모인 사람이 얼추 3천명 쯤 돼 보였다. 군단위 집회 치고 꽤 많은 사람이 모인 것 같다. 옥외에 의자를 늘어놓고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집회를 중계할 만큼. 완주로 이사와 살면서 정치집회에 참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
2013.05.09 -
봄날이 가고 있다네
세차게 내리치던 빗발이 수굿해졌다. 말 그대로 억수 같은 장대비가 쏟아지고 번개가 치는 통에 고추밭에 비닐 씌우기(멀칭)를 하다가 도망치듯 돌아온 참이다. 비에 젖은 척척한 작업복을 갈아입고 가늘어진 빗줄기를 내다본다. 오늘 작업은 며칠 전부터 잡혀 있었다. 애초 오전 10시께 ..
2013.05.03 -
한밤의 ‘질주’
간밤 새벽 시간에 오수 일대를 휘저었다. 오수라 하면... ‘의견(義犬)의 고장’이라고 들어봤는지. 지금도 실려 있나 모르겠다. 내 초등학교 시절 국어교과서에 나오던 충성스런 개 이야기 말이다. 옛날에 어떤 사내가 낮잠에 들었는데 집에 불이 났다. 불길은 사납게 타오르는데 이 사내..
2013.05.03 -
꼭두새벽에 '삽질'을 하다
한 번 농사철로 접어들고 나니 일거리 많아지고, 된 일도 늘어난다. 오늘은 말 그대로 꼭두새벽부터 '삽질'을 하고 왔다. 며칠 전, 장대비가 내리는 바람에 철수했던 고추밭 비닐멀칭을 해치운 것.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다섯시였다. 간밤의 술기운 탓에 띵한 머리와 쓰린 속을 달래가며 ..
2013.05.02 -
벼농사 시작- 씨나락을 담그다
몸과 마음이 이리 바쁜걸 보니 농사철이 돌아오긴 돌아온 모양이다. 일이 몰려들어 당최 정신을 가누기가 어렵다. 일이란 게 한꺼번에 몰리는 점이 없지 않지만 요즘은 뭐든 그런 느낌이다. 하랑할 땐 할랑한데 바쁠 땐 눈코 뜻 사이가 없는 거다. 어제만 해도 그렇다. 이른 아침부터 씨나..
2013.05.01 -
[스크랩] 10대와 통하는 노동 인권 이야기 / 차남호 / 철수와 영희 / 2013.01.14
10대와 통하는 노동 인권 이야기 차남호 / 철수와 영희 / 2013.01.14 2013.4.24 김영실 작가가 조사한 데이터를 제시하지 않아도 노동’이라 하면 막연히 힘들고 지저분한 것, ‘노동자’하면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면서도 ‘노동은 신성한 것’이라는 명제를 가지..
2013.05.01 -
[미디어스] 이용석의 노동자로 살며 읽기
모두가 노동법에 무심한 세상에서 노동조합 만들기 [이용석의 노동자로 살며 읽기]'10대와 통하는 노동 인권 이야기' 2013년 04월 22일 (월) 15:51:51 이용석 / 출판노동자 mediaus@mediaus.co.kr ▲ 출판사 철수와 영희에서 나온 '10대와 통하는 노동 인권 이야기'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회사에 들..
2013.04.24 -
봄나들이 다녀와 나는 쓰네
온종일 변산에서 노닐다 돌아왔다. 지난 2월말에도 다녀왔으니 두 달 새 두 번째다. 저번에는 바닷물 떠오는 게 주목적이라 격포항 방파제에서 콧구멍에 바닷바람 들인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이름부터가 ‘봄나들이’였다. 우리 ‘친환경 고추작목반’이 벼르고 별러 떠난 길이..
2013.04.12 -
두번째 벼농사를 앞두고
며칠째 화창한 봄 날씨가 이어지더니 오늘은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다. 아니나 다를까, 내일 새벽부터 온종일 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가 떴다. 비록 ‘벚꽃 개화선’이 아랫녘 어디쯤을 지나고 있지만, 그래도 봄기운을 한껏 들이킬 수 있었는데 아쉬운 일이다. 비소식이 달갑지 않은 까닭..
2013.04.11 -
어느 봄날 오후의 풍경
간밤엔 너무 세게 달렸나 보다. 메스껍고 골이 아파 당최 잠을 이룰 수 없으니, 이젠 나이 좀 생각하라는 신호같다. 해서 늦으막히 몸을 일으켰는데, 그나마 밭갈이가 걱정돼 무리를 했다. 오늘 주란 씨네 옥수수밭 로타리를 쳐주기로 했던 까닭이다. 처음엔 어제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
2013.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