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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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현미'
현미는 쌀 고유의 영양분을 간직한 먹거리다. 씨눈이 그대로 살아 있고, 단백질을 비롯해 주요 영양소가 집중된 겉부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요소를 모두 깎아낸 백미는 그 성분이 거의 탄수화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떤 이는 '현미밥이 보약'이라고 극찬한다. 문제는 질감이 흰..
2013.10.26 -
[2013년] 햅쌀 추가주문 안내
“우렁이가 지은 햅쌀” 올 가을에도 유기농 햅쌀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올해는 날씨가 순조로워 더 질 좋은 쌀을 보내드릴 수 있었습니다. ‘생태를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농사’를 지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하여, 농약은 물론이고 화학비료도 전혀 쓰지 않습니다. 우렁이로 풀을..
2013.10.25 -
수확이 단지 기쁨만은 아님을...
농번기는 농번기인 모양이다. '번거롭고, 복잡하다'는 뜻 그대로다. 게다가 오늘은 정말이지 '폭폭한' 일이 꼬리를 물었다. 역시 일은 '느닷없이' 시작됐다. 막 점심을 끝냈는데 전화가 울린다. 제실 강 씨, 밭갈이 때문인가 싶었는데... "있잖유, 시방 시암골 나락 비고 있으니께 빨랑 나와..
2013.10.23 -
나락을 담다가...
몹시도 바쁜 하루가 지났다. 역시 농사일로 바빠야 시골사는 느낌 제대로 난다. 그런데... 먹거리는 어차피 돌고돌아야 하는 법! 이른바 '유통'이란 것도 큰 틀에서 농사렷다. ... 요즘 내가 쌀을 '처분하는' 방식은 '도농직거래'라고 한다. 그런데 유통방법도 여러가지. 아침나절, 주란 씨가..
2013.10.19 -
방아를 찧었다
비가 억수로 내리는 꿈을 꾸었다. 걱정이 되었던지 피곤한 데도 깊은 잠을 못 이뤘다. 여섯 시가 조금 못 돼 눈을 떴는데... 아! 그 때까지도 먼동이 트지 않았다. 창문 밖은 그 적 어둠에 싸여 있다. 일곱 시가 가까워서야 날이 밝았다. 덮어놓았던 비닐을 벗겨내니 보송보송한 나락이 드러..
2013.10.18 -
'소농'의 비애
아놔~ 이건 뭐, '느닷없는 인생'이 돼간다. 아침 11시가 조금 넘어 전화가 왔다. "한 30분 뒤부텀 안밤실 나락 벼유~" 재실 강씨다. 환장하겄네~... 강씨야 어차 '조수'니 뭐라 할 수도 없고... 그러니까, 그제 수확을 하다가 비가 오는 바람에 작업을 중단했었다. 그럼, 햇볕이 쨍쨍했으니 어제 ..
2013.10.18 -
[2013]'우렁이가 지은 햅쌀' 주문 받아요~
반년의 수고가 누렇게 영글었네요. 황금빛 들녘은 다시 흑갈색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육중한 콤바인도 그 풍경 속에선 한낱 장난감처럼 보이는군요. 어제부터 올 가을걷이를 시작했습니다. 낱알들은 지금, 아스팔트 위에 누워 따사로운 가을볕을 쬐고 있습니다. 보는 이마다 “때깔 참 ..
2013.10.16 -
어떤 '일꾼'
고등학생 딸, 중학생 아들을 둔 도시여자 희주 씨. 사흘 동안 여기에 머물다가 지난 일요일 돌아갔다. 그냥 바람 쐬거나 쉬러 온 게 아니라 고된 농사일을 자청했고, 실제로 내내 그리 지내다 갔다. 그러니까, 그 일주일 전 쯤 뜬금없는 카톡 메시지가 떴더랬다. “실례인 줄 아는데, 일주..
2013.10.15 -
[후일담] '학교폭력' 그 1년 뒤
처음엔 관련 글을 '비공개'로 설정해두었더랬다. 처음 겪는 일인데다 사안 자체가 민감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리고 세월이 적잖이 흘렀다. 달포 쯤 전인가? 어찌어찌 블로그를 뒤적거리다가 관련 글을 '공개'로 바꿨다. 거의 한 해가 흐른 때였다. 어차피 드러낼 거라면 그 뒷 이야기..
2013.10.13 -
2013년 10월8일 Facebook 이야기
차남호 22:24|facebook 태풍 '다나스' 우웅~~~ 창밖으로 바람'소리'가 들린다. 엥간해선 듣기 힘든 바람부는 소리. 밤 10시가 넘은 지금, 태풍 다나스는 부산 앞바다를 지나고 있다. 한반도 남동해안이 영향권으로 표시돼 있다. 이 곳은 그나마 영향권 밖이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어제..
2013.10.08 -
2013년 9월17일 Facebook 이야기
차남호 19:18|facebook 방금 떠오른!! 따끈따끈한 올해 8월 보름달~ 명절 잘들 쇠시기를...^^ Hasoon Park 19:45|facebook → 차남호 진짜 올렸네! 낙종!! ㅋ 차남호 19:46|facebook → 차남호 ㅎㅎ~ 역사가 심판 봐주겠지~^^ 황혜원 19:51|facebook → 차남호 여기보다 밝은것 같네요 ㅎㅎ 조경석 19:52|facebook → 차..
2013.09.17 -
2013년 9월15일 Facebook 이야기
차남호 09:40|facebook 이 빛나는 가을 날씨!! 자, 슬슬 떠나볼까... 오늘은 안밤실 수렁논에서~! 조병하 09:58|facebook → 차남호 벼 익어가는게 차이가 있네요.... Hasoon Park 10:39|facebook → 차남호 일요일은 쉬어야지! ㅎ 차남호 13:22|facebook → 차남호 조병하 아마 품종차이일겨... 누렇게 익은 건 필..
2013.09.15 -
거둬들이는 마음
선선한 바람이 창문을 타고 넘어 온다. 시간을 열흘만 되돌려도 불볕더위가 가을까지 삼켜버릴 기세더니 맥이 다 풀릴 지경이다. 그래도 살갗을 스쳐가는 이 바람은 기껍기만 하다. 그런데 난데없는 회오리가 소름을 돋운다. ‘이석기 사건’으로 이름 붙여진 뜻밖의 사태를 두고 하는 얘..
2013.09.12 -
'학부모회장' 할만 해?
갈수록 도시살이가 힘겨워지면서 삶의 터전을 시골로 옮기는 이가 빠르게 늘고 있다. 언론매체에서 이들을 가리키는 용어는 ‘귀농인구’로 굳어지는 듯하다. 그런데 귀농인구는 크게 ‘귀농인’과 ‘귀촌인’으로 나뉜다. 도시민을 유치하려는 지방정부는 관련 조례 등에 귀농과 귀촌..
2013.09.12 -
논바닥 말리기-2013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논바닥 말리기'가 큰 짐이 되고 있다. 농업진흥청의 <벼농사 지침>은 이삭 팬 뒤 40일까지는 물을 2~3센티로 얕게 대거나 걸러대기(사흘 동안 댄 뒤 이틀 동안 빼기)를 하라고 돼 있다. 이에 따르자면 아직 논바닥을 말릴 때가 아닌 셈. 하지만 농사가 어찌 지침 ..
2013.09.05 -
[2013년] 고춧가루 주문받아요~
이따금 포스팅했던 고추밭 풍경 기억하시죠? 날씨도 풀리기 전인 지난 2월초부터 우리 친환경고추작목반이 정성껏 길러온 그 고추 말이에요. 아 글쎄, 그 놈들이 이제 매운내 풍기는 마른고추로 변신했다지 뭡니까? 7월말 이후 지금까지 다섯 번 땄고, 다음 주가 마지막 수확입니다. 건조..
2013.09.01 -
[오마이뉴스] 책동네
알바는 알 바 없다는 사회... 이 책이 필요하다[서평] <10대와 통하는 노동 인권 이야기> 13.08.24 16:13l최종 업데이트 13.08.24 16:13l박현진(phj9356) ▲ <10대와 통하는 노동 인권 이야기> 책표지. ⓒ 철수와영희 영준(가명)이는 15살에 학교를 떠나 '사회인'이 되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
2013.08.26 -
나락 꽃이 피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좀 격조했다. 벼농사가 주업인 농사꾼이 한 달 만에 나락 얘기를 꺼내게 됐으니 하는 말이다. 이게 다 '피사리 효과'다. 올해는 피가 올라오지 않는 바람에 지난해와 견줘 피사리에 들일 품을 벌었고, 그게 대략 한 달이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그 달포 남짓은 논에 발길을 끊었..
2013.08.21 -
'가설극장'의 추억
날씨가 미치지 않고서야... 오랜 장마가 끝났나 했더니 이젠 불볕더위다. 어제에 이어 수은주는 37도 선을 우습게 넘겼다. 울산에서는 40도로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소식이다. ‘삼복더위’ 같이 귀에 익은 말로는 당최 설명이 안 되는 현상이다. ‘지구온난화’니, ‘기후변..
2013.08.10 -
생태농업의 끝은 어딜까
온대기후로 다시 돌아가기는 영 글러버린 것 같다. 아침나절부터 섭씨 30도를 웃돌고, 35도는 우습게 넘기니 말이다. 최장기록을 갈아치웠다는 억수장마도 벌써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아열대기후가 확실히 자리를 잡은 듯하고, 전문가들도 다들 그리 판단하는 모양이다. 불볕..
2013.08.08 -
농사의 가치
며칠째 화창한 봄 날씨가 이어지더니 오늘은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다. 아니나 다를까, 내일 새벽부터 온종일 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가 떴다. 비록 ‘벚꽃 개화선’이 아랫녘 어디쯤을 지나고 있지만, 그래도 봄기운을 한껏 들이킬 수 있었는데 아쉬운 일이다. 비소식이 달갑지 않은 까닭..
2013.08.08 -
[미래에서 온 편지] 창간준비호 2013. 7. 201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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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 2013 2월호 201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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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와 고추
첫물 고추를 딴 지 일주일 만에 고추를 두벌 땄다. 점심이 지날 즈음,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굵은 소나기가 한 시간 넘게 쏟아지는 바람에 일을 할 수 있으려나 했다. 다행히 작업 예정시간이 4시가 가까워오자 비가 멈췄다. "우리, 지금 고추밭으로 출발했어요!" 비가 그치기 전부터 전..
2013.08.05 -
어떤 '자연농'
우리 친환경고추작목반에서 '견학'을 다녀왔다. 오지로 꼽히는 진안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일 듯 싶은 두메마을. 찻길이 끝나는 산자락에 서너집이 띄엄띄엄 흩어져 있고, 그 맨 윗쪽에 50대 부부가 두 아이와 함께 사는 그림같은 집이 서 있다. 지은 지 6년쯤 됐다는 스트로베일(볏짚)하우..
2013.07.31 -
첫물, 고추를 따다
하필 오후 4시냐고! 땡볕이 지글거리는 그 시간에 고추를 땄다. 사람 키를 우습게 넘기고도 터널을 이룬 고추 '숲'에서 비오듯 땀을 쏟아내며 툭, 툭 고추를 땄다. 그 놈들, 새빨간 것들이 참 크기도 하다. 보기만 해도 매운 맛이 연상돼 침샘을 자극한다. 다행히 탄저병도, 역병도 오지 않..
2013.07.30 -
[노동사회] 서평-169호(2013.3-4)
[배움터] 청소년 노동인권에 내리는 시원한 단비 『10대와 통하는 노동 인권 이야기』서평 구도희 (한국노동사회연구소 편집국) dohee1984@gmail.com 2년여 전 어느 자동차 제조 공장에서 현장 실습을 하던 한 특성화고교생이 뇌출혈로 쓰러진 일이 있었다. 이 학생은 성인 노동자들과 동등하게..
2013.07.19 -
2013년 모내기, 그 처절했던 기록
2013년 모내기, 그 처절했던 기록 오늘에서야 모내기를 ‘모두’ 마쳤다. 지난 6월12일부터 시작했으니 20일 넘게 걸린 셈이다. ‘무슨 모내기를 그리 오래…’ 고개를 갸웃거릴 사람이 많을 것이다. 맞다. 서른 마지기(6천평) 논에 이앙기로 모를 낸 기간은 사흘 남짓이었다. 하지만 모내기..
2013.07.19 -
피사리 '원정'
피사리 '원정' 우리논 30마지기 피사리를 딱 7시간 만에 끝냈다는 건 이미 얘기했고. 요즘은 그 다음 일거리로 논두렁 풀을 베고 있다. 장마를 거친 뒤 끝이라 하루가 다르게 풀이 자라 우거져 있다. 논두렁 풀에는 여러 가지 벌레들이 깃들어 살아간다. 게 중에는 벼를 해치는 놈도 있지만,..
2013.07.17 -
너무 싱거웠던 피사리
피사리가 이리 싱겁게 끝나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그제는 한 시간 남짓 집 가까운 논 열 댓 마지기 파시리를 했고, 어제와 오늘은 안밤실 열 마지기를 해치웠다. 어제는 땡볕이 잦아든 저녁 무렵 두 어시간, 오늘은 아침 일찍 시작해 10시쯤 끝났다. 피사리하는 데 들인 시간을 ..
2013.07.10